신한은행, 서울·인천 '금고지기' 모두 지켰다…"지역 경제 발전 기여"(종합)

20년 가까이 인천시 1금고 유지…하나銀 '청라 이전' 승부수도 막아
서울·인천 시금고 모두 확보…68조원 규모 공공자금 관리

신한은행 전경(신한은행 제공) ⓒ 뉴스1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신한은행이 51조 원 규모의 서울시금고에 이어 17조 원 규모의 인천시 제1금고까지 나란히 사수하며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금고 경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이날 오후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시 재정을 맡을 제1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20년 가까이 인천시 제1금고를 맡아온 신한은행이 청라 그룹 본사 이전을 앞세운 하나은행의 도전을 막아낸 결과다. 제2금고는 단독 신청한 NH농협은행이 맡게 됐다.

신한은행은 인천시금고 심사에서 2007년부터 쌓아온 검증된 운영 경험과 안정성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 7월 검단구·영종구 출범 등 인천시 행정 체제 개편 과정에서 대규모 행정·세정 시스템 전환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한 실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을 통해 지난해까지 352개 기업을 지원, 6393명의 고용 유지·창출과 4298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를 낸 지역사회 기여 실적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그동안 쌓아온 안정적인 금고운영 경험과 최고 수준의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시민의 금융 편의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지역 경제 성장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청라국제도시 그룹헤드쿼터(HQ) 이전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세 번째 도전에 나섰던 하나은행은 이번에도 고배를 마셨다. 이달부터 인천 서구 청라에 조성한 그룹HQ에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등 10개 관계사 직원 2200여 명을 단계적으로 배치하고 있는 하나금융은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직접 PT 발표자로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신한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51조 원 규모의 서울시 금고지기도 지켜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차기 시금고 선정을 위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1·2금고 모두 신한은행이 최고 득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금고는 일반·특별회계를 담당하는 1금고와 기금을 담당하는 2금고로 나뉜다. 앞서 1·2금고 모두에 제안서를 낸 곳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었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2금고에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평가 결과 1금고에서는 신한은행이 총점 973.904점으로, 2금고에서는 925.760점으로 각각 1순위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서울시 1·2금고는 모두 신한은행이 맡고 있다. 1915년부터 100년 넘게 서울시금고를 운영해온 우리은행은 2019년 1금고 지위를, 2023년에는 2금고 지위마저 신한은행에 내준 바 있다. 이번 심사에서도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을 제치고 자리를 지키면서 '탈환'에 나섰던 우리은행의 도전은 무산됐다.

차기 서울·인천 시금고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각 지자체의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올해 서울시 예산은 51조 4778억 원, 인천시 예산은 17조 원 규모로, 신한은행은 두 곳에서만 68조 원이 넘는 공공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