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킨 신한 vs '청라 이전' 하나…17일 인천시금고 PT로 승부

신한, 안정적 운영경험·지역상생 실적 강조…"최적의 제안 준비"
하나, 그룹HQ 이전 앞세워 탈환 도전…은행장이 직접 PT 나선다

인천광역시청 청사 전경(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 뉴스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연간 17조 원 규모의 인천시 재정을 관리할 '금고지기'가 17일 결정된다. 20년간 제1금고를 맡아온 신한은행과 청라 그룹 본사 이전을 앞세운 하나은행이 맞대결을 벌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이날 오후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시 재정을 맡을 제1금고와 제2금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번 선정은 박찬대 인천시장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지는 시 금고 지정 절차다. 제1금고에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경쟁 입찰에 참여했고, 제2금고에는 NH농협은행이 단독 신청했다.

심의위원회는 교수, 변호사, 시의원 등 9∼12명으로 구성된다. 심의위원회에서는 은행별 PT와 질의응답이 약 20분씩 진행된다. 공식 결과 발표는 없지만 심의가 끝난 뒤 각 은행에 평가 점수가 전달되는 만큼 승부는 사실상 당일 결정된다.

시 금고는 지방세와 세외수입 수납, 각종 기금 및 예산 집행 등 지방자치단체의 자금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규모 공공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실익이 있다.

20년 가까이 인천시 제1금고를 맡아온 신한은행은 검증된 운영 경험과 안정성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007년부터 인천시 제1금고를 맡아 지방세 수납과 공공자금 관리, 행정시스템 연계 업무를 수행해 왔다. 특히 올해 7월 인천시 행정 체제 개편으로 검단구와 영종구 등이 새롭게 출범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행정·세정 시스템 전환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한 점을 주요 실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역사회 기여 실적도 강조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을 통해 지난해까지 352개 기업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6393명의 고용 유지·창출과 4298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공공배달앱 '땡겨요'에 인천e음 결제 기능을 도입하고 취약계층 금융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인천시 정책과 연계한 상생 사업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시민에게 안정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인 만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협력사업, 디지털 금융역량, 지자체 금고운영 경험을 중심으로 인천시민을 위한 최적의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하나은행은 청라 그룹헤드쿼터(HQ) 이전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나은행은 앞서 두 차례 인천시금고 입찰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하나금융은 이달부터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조성한 그룹HQ에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등 10개 관계사 직원 2200여 명을 단계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기존 청라 근무 인력까지 포함하면 약 4000명의 금융 인력이 청라에 상주하게 된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인천에 본사를 둔 유일한 시중은행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지역 상생 계획도 강조한다. 하나금융은 인천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84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특화보증을 지원하고 있으며, 100억 원 규모의 '인천 안심통장 대출' 출시도 추진 중이다. 청라 본사 이전을 기념한 특화 금융상품과 지역 문화·체육 프로그램 지원 등도 확대할 계획이다.

PT에는 양사 은행장들이 모두 참석한다. 특히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직접 PT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시 금고 운영 의지와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