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세종 이전' 가시화되나…금융노조는 4일 총파업 예고

정부 오늘 행정기관 지방이전 방향 발표…금융권 긴장 고조
금융노조 같은 날 기자회견 진행…금감원·예보 노조도 우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 2025.9.25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정부는 3일 금융위원회 등 중앙행정기관의 지방 이전 방향을 공개한다. 금융 공공기관 이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오는 4일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국토균형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중앙행정기관 지방 이전 원칙과 공공기관 개혁·이전 방향을 제시한다. 한성숙 국무총리와 해당 주무 부처 장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는 행정부처 지방 이전의 기본 방향과 원칙이 담길 전망이다. 특히 서울에 위치한 금융위의 경우 세종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국책은행 등 공공·금융기관별 이전안은 이번 발표에서 제외하고 추후 순차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해 "준비 과정에 있다"며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10~11월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행정기관 이전은 행정안전부, 공공기관 이전은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공공기관과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움직임에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튿날에는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주 4.5일제 도입, 금융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저지, 임금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지방 이전 발표를 지켜본 후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과 예보 노조도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 노조는 지난달 24일 청와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당시 김영헌 예보 노조위원장은 "예보의 기능은 물리적 현장성과 신뢰 네트워크가 전제돼야 가능하다"며 "지난 3월 기준 예보가 보호하는 예금 3322조원 가운데 은행 예금 2128조원의 70% 이상이 서울·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22년 이후 금융회사 검사·조사를 위한 국내 출장 가운데 서울 출장 비중이 70.8%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상우 금감원 노조위원장도 "금감원의 역할은 금융회사 내부통제 취약점을 사전에 포착하고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지방 이전 논의를 마냥 지켜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 노조가 지난달 21일 진행한 '지방이전 관련 금감원 구성원 인식 조사' 설문 결과 금감원의 지방이전이 확정·추진될 경우 이직을 적극 고려한다고 답한 직원은 69.7%로 집계됐다. 이직을 고려한다고 답한 직원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은 85.6%까지 올라갔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