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비은행 디지털 격차 더 벌어졌다…'자금세탁 루프홀' 우려
은행권 제외 대부분 금융사 자금세탁 전담 조직도 부재
금융협회·중앙회 차원 'AML 고도화 TF' 꾸리고 대응키로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은행과 비은행의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디지털 격차가 심화하면서 자금세탁의 루프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자금세탁방지 전담 조직조차 갖추고 있지 않아 개선이 요구된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7일 16개 유관기관(은행·금투·생보·손보·여전·핀테크·온투업·대부업·카지노 협회, 저축은행·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중앙회, DAXA 등)과 함께 자금세탁방지 유관기관 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은행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사는 AML 전담 조직이 부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담당 인력도 타업무를 겸직하고 있고, 순환보직 등으로 인해 고도로 지능화되는 자금세탁 수법에 대응할 전문역량 축적이 어렵고, 임원 외 직급자가 보고책임자를 담당하는 비율이 높아 거버넌스 차원의 주요 취약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에 대해 문제 인식을 함께했다.
또 은행권을 중심으로 AML 시스템에 AI를 도입해 탐지 정확도를 제고하는 등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전개되고 있으나, 여타 고위험 업권 및 중소 금융회사는 시스템 개선이 미흡해 업권간 AML 관련 디지털 격차가 심화하고 있어 자금세탁의 루프홀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올해 하반기부터 각 금융협회·중앙회 차원의 'AML 고도화 TF'를 꾸리고 6대 과제를 추진한다. 6대 과제는 △최신 자금세탁 사례 및 해외동향 등 공유 △표준 가이드라인 제정 △공동 의심거래 탐지룰·시나리오 개발 △공동 시스템 및 솔루션 지원 △교육 및 컨설팅 지원 △중앙회 검사·제재 실효성 강화 등이다.
하주식 제도운영기획관은 "최근의 자금세탁이 다양화·복잡화됨에 따라 금융회사의 자금세탁 대응도 단순한 시스템 고도화나 형식적 이행의 차원을 넘어 실질적 통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협회·중앙회 등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자금세탁방지 강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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