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방 이전설·인사 적체…국장급 간부, 금융위 떠나 민간으로

지방 이전설에 금융위·금감원 내부 '술렁'…'인력 이탈' 우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 2025.9.25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금융위원회 고위 간부가 민간 금융회사로 자리를 옮긴다. 고질적인 인사 적체에 최근 금융당국의 지방 이전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내부에서는 추가적인 민간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 소속 A부이사관(국장급)의 사표가 수리돼 면직 처분됐다. 총리실 파견 근무 중이던 A국장은 금융위 출신의 김학수 대표가 이끄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의 인사 적체와 낮은 처우로 인한 인력 이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행정고시 출신 엘리트 집단임에도 본부 정원이 300여 명 안팎의 '미니 부처'인 금융위는 구조적으로 고위직 자리도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승진 문턱을 넘지 못한 중견 간부들이 적정 시기에 용퇴를 택하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

중견 간부를 넘어 최근에는 과장급 이하 직원들의 인력 이탈도 잇따른다. 올 초에는 금융위 과장 3명이 증권사 이직 등을 이유로 퇴사했고, 지난달엔 가상자산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사무관 1명이 대형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더해 최근 금융당국의 세종이나 지방으로의 이전 압박 속에서 보수와 처우가 좋은 민간 금융권으로 눈을 돌리는 '탈(脫)금융당국' 도미노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금융당국 내부의 이탈 조짐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최근 금융감독원 노조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직원의 80% 이상이 지방 이전 시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변호사(94.2%)와 회계사(90.5%) 등 시장에서 가치가 높은 전문 인력들의 이탈률이 90%를 상회해, 국가 금융 정책의 중추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노조가 없는 금융위원회 내부 역시 익명게시판을 중심으로 술렁이고 있다. "지방 이전에 반대한다"는 격앙된 반응과 함께, 현실적으로 이전을 피할 수 없다면 주거 및 자녀 교육비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책이 선행해야 한다는 목소리 등이 분출하고 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