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가계대출 빗장 풀었다…타행도 '대출 조이기' 동참할까

변동형 주담대 재개한 농협…금리도 최대 0.5%p 내려
당국과의 총량 배분 협의 남아…타행은 '관망' 지속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의 모습. 2026.8.17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한병찬 기자 = NH농협은행이 지난 6월 중단했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80일 만에 재개하고 주담대 금리도 최대 0.5%포인트(p) 낮췄다. 8·13 부동산 금융대책 이후 은행이 자체적으로 시행해 온 가계대출 제한 조치를 완화한 첫 사례다.

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도 자체 대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은 신중한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집단대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공급을 주문한 반면 일반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에 대한 은행별 추가 총량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형·변동형 금리 상단을 0.4~0.5%포인트(p) 인하했다. 7% 중반에 달했던 최고 금리는 이번 조정으로 7% 초반대로 내려왔다.

또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변동형 주담대 'NH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재개했다. 지난 6월 1일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 중단한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농협은행은 "실수요자 중심의 안정적인 금융 지원을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이 대출 취급을 재개하면서 동시에 금리까지 인하하며 다른 은행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주담대 한도를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낮춘 바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들 주목하는 상황이라 쉽게 풀기는 어렵다"며 "일단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가 어느 정도 정해지는 것을 보고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영업점별 주담대 취급 한도를 기존 3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축소해 둔 상태로 완화를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진 신중한 모습이다.

우리은행 측은 "은행권이 개별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당국 회의 결과에 맞춰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특정 은행만 규제를 먼저 풀면 대출 수요가 그쪽으로 쏠릴 수 있어 은행들도 이를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역시 비대면 주담대와 변동금리 취급 재개를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총량 규제 완화 이후에도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은 예외적으로 취급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제외하고 실제 얼마나 여력이 생기는지를 봐야 자체 규제 완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은행에 대출 수요가 몰리는 것을 우려해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총량 확대 움직임에도 은행권의 이런 소극적인 모습은, 아직 금융당국과의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전날(19일) 시중·지방·인터넷전문·특수은행 여신담당자들을 불러 금융사별 총량 목표치 조정을 위한 실무회의를 열었으나 일반 주담대, 신용대출 등이 아닌 '집단대출의 적극적 공급'을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량 목표 확대에 따라 금융권 전체로는 약 30조 원의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길 것으로 추산되지만 대부분 집단대출에 사용될 여지가 큰 것이다.

집단대출을 제외한 일반 주담대, 신용대출 등에 대해선 아직 총량 목표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상반기 총량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도, 초과하지 않은 은행도 있어 개별 금융사마다 추가 한도 배정 금액도 모두 다르기에 자율 규제를 당장 완화하기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 규제를 다시 풀었다가 목표치에 다시 근접하면 되돌리기가 어려운 만큼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