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 4년만에 최고…지방은행은 5% '경고등'
중저신용자 연체율 5월 2.32%…2022년 1월 比 1.07%p 증가
"금리 상승, 상환 능력 갉아먹어…정부 개입 필요" 전문가 지적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신용점수 하위 50%에 해당하는 중저신용자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최근 4년 새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방은행의 경우 5%에 육박해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중저신용자 은행 신용대출 연체 현황'에 따르면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지난 5월 말 기준 2.32%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0.45%)의 5배에 달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해가 거듭될수록 중저신용자 연체율 증가 추세가 가파르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1월 기준) 1.25%였던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2023년 1.6% △2024년 1.68% △2025년 1.91% △2026년 2.02%로 매년 상승했다.
중저신용자 연체채권 금액도 증가세다. 2022년 초 5129억 원이었던 중저신용자 연체채권 금액은 올해 1월 1조 402억 원으로 4년 새 102.8% 증가했다. 지난 5월에는 1조 2047억 원으로 같은 기간 134.9% 증가했다.
지방은행 사정은 더 심각하다. 6개 지방은행(부산·제주·경남·iM·전북·광주)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 말 기준 평균 5%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상승 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부산은행이다. 부산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8.78%로 전년 동기(5.92%) 대비 2.86%p 상승했다. 지방은행은 아니지만 한국씨티은행의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12.14%로 조사 대상 은행 중 가장 높았으며 전년 동기(8.34%) 대비 3.8%p 상승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리 상승 과정에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더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서 교수는 "중저신용자의 경우 이자 비용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일반 우량 차주보다 떨어진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며 "정부가 저신용 차주의 대출 금리를 낮춰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채무조정 차주에 대한 이자 유예·감면, 정책자금 활용 대출 보증을 통한 금리 인하, 대환대출 프로그램 재가동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체가 심화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면 은행은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해 비용이 늘고 결국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취약 차주가 대출받기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코로나19 당시 다른 나라는 정부가 지원에 나서 국채 비율이 오른 반면 한국은 국채 비율은 그대로인 채 가계부채 비율만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떠넘긴 측면이 있다"며 "일정 부분은 정부 차원에서 과감하게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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