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1.5개월 롯데카드…"영향 제한적이나…수익 악화 가능성"

2014년 고객정보 유출 당시에도 ROA 감소
"부정 영향 예상 대비 완화…수익성 확보 중점 모니터링"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의 모습. 2025.9.17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신용평가사들이 영업정지 1.5개월 처분을 받은 롯데카드에 대해 수익성 저하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시장 지위 악화 가능성을 배제하진 못한다"라고 밝혔다. 과거 카드 고객정보 유출로 총자산이익률(ROA)이 감소했던 만큼 신평사들은 회원 기반 및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한국기업·한국신용평가)는 1.5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카드에 대한 보고서를 일제히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정례회의에서 지난해 8월 해커에 의해 고객 297만 명의 신용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에 대해 1.5개월 업무정지 및 과징금 50억 원 부과를 의결했다. 당초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영업정지 기간을 4.5개월로 의결한 것과 비교해선 대폭 감경됐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4년에도 카드 고객정보 유출로 3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는데, 제재심은 이 전력을 반영해 3개월 제재에서 50%를 가중 적용한 4.5개월로 의결했다. 다만 금융위는 사후 수습 노력, 해킹 사고에 따른 업무정지 처분은 처음인 점, 금융시장 및 금융소비자 영향 등을 두루 감안해 기존 예상 대비 짧은 1.5개월로 감경했다.

업무정지 처분은 지난 1일부터 시작돼 9월 15일까지다. 해당 기간 기존 회원은 교체발급 및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신규 신청, 이용 한도 증액 등은 할 수 있지만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한 신용·체크·선불카드 발급은 금지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2014년 카드정보 유출 사태와 비교해 보면 이번 1.5개월 처분이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ROA 감소와 함께 시장 지위 회복을 위한 경비 부담 확대가 나타날 경우 수익성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2014년 유출 사고 당시 롯데카드의 ROA는 2013년과 동일한 1.8%를 기록하는 등 영업정지 영향이 즉각적인 수익성 저하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이후 경비 부담 확대로 2015년엔 1.5%까지 하락한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과거 사례와같이 영업정지 기간 중 모집 및 마케팅 비용 감소가 영업수익 감소 영향을 상쇄할 경우 수익성 저하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영업정지 기간 이후 저하된 시장 지위 회복을 위한 경비 부담 확대가 나타날 경우 수익성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롯데카드의 월평균 신규 회원 및 탈회 회원이 각각 8만 6000명, 8만 4000명으로, 1.5개월 영업정지 처분으로 신규 회원 모집이 중단될 경우 약 13만 명(전체 활성 회원의 2%)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이 실적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만큼 단기간 내 실적 회복을 위해 마케팅비를 과도하게 확대할 경우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기평은 "영업정지 기간 감경에 따라 부정적 영향은 기존 예상 대비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현재 카드업권의 구조적 수익성 저하, 거시경제·규제 환경 변화로 실적 회복 여건이 약화한 점을 감안하면 영업 재개 이후 과거 수준의 회원 기반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도 "단기적인 손익 훼손보다는 중기적인 영업 기반 약화 가능성이 핵심 위험 요인으로 신규 회원 유입 차단에 따른 고객기반 축소와 시장점유율 변화 등 중기적인 영업 기반 약화 여부 및 수준이 신용도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라며 "업무정지 기간의 사업 기반 변화, 고객기반 회복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 확대 등이 이익창출력에 미치는 영향 자산건전성 관리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