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분당아파트 근저당 논란에…野, 이찬진 원장 '5억 차용'까지 소환

야당 "정부가 사금융 장려하는 건 아니지 않나" 질타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7.29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 매도 과정에서 설정된 17억7000만 원 규모의 근저당권을 둘러싼 논란이 국회 정무위원회로 번졌다. 야당은 근저당 설정 경위와 함께 과거 이 대통령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으로부터 5억 원을 빌린 사실까지 거론하며 "사금융을 정부가 장려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금감원장이 과거 이 대통령에게 5억 원을 빌려준 뒤 언제 돌려받았는지, 이자는 얼마나 받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이런 의문이 쌓이면 금융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020년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정부공직자윤리위 재산 공개에서 '사인 간 채무 5억 원'을 신고했다. 이 대통령에게 5억 원을 빌려준 사람은 이찬진 원장이다.

이 대통령 부부가 최근 매도한 성남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2019년 10월 채권최고액 7억 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채무자는 이재명, 근저당권자는 이찬진으로, 5억 원을 빌리고 담보를 제공하기 위해 설정된 것이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당시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금융권에선 "돈을 빌려줄 정도면 단순한 동기를 넘어선 관계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신 의원은 "개인 간 돈 빌려주는 것도 광의의 사금융인데, 이런 식의 사금융을 통해 이자를 왕창 많이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부가 장려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의 이런 지적에 여야 의원들 사이에선 고성이 이어졌다.

이날 업무보고에선 분당 아파트 매도 과정에서 17억 7000만 원의 근저당 설정 질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29억 원 아파트에 전세가 11억 3000만 원, 근저당으로 잡힌 금액이 17억 7000만 원이다"라며 "대통령 아파트 산 사람은 계약금 정도만 내고 산 것인데 이거 합법인가, 위법인가, 탈법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청와대에서 적법하고 투명하고 공개된 방식으로 했다.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