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달전 가능했던 대출 접수 이제 한달전에…은행권, 접수 기간 단축

서울 용산구의 시중은행 ATM기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는 모습. 2026.7.22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 용산구의 시중은행 ATM기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는 모습. 2026.7.22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은행권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 차 대출 접수 기간을 축소하고 나섰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대해 월별 한도 관리라는 새 숙제가 부여되며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주택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자금 마련 불안이 커지고 있다. 통상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대출 가능액을 미리 확정하고 잔금과 이사 일정을 준비해왔지만, 앞으로는 잔금일이 임박해서야 대출 신청이 가능해지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SC제일은행은 주담대 접수를 대출 실행일 기준 30영업일 전부터 받고 있다. 기존에는 각각 60영업일, 90영업일 전부터 신청받았으나 이를 축소한 것이다.

전세대출 또한 기존 60영업일에서 30영업일,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축소했다.

특히 대출모집인을 통한 접수뿐만 아니라 대면·비대면 영업에도 모두 적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가계부채 총량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자율 규제 조치를 실시하기 위함이다. 은행권은 지난 4.1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은행권은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주담대 잔액 또한 '월별·분기별' 한도 제한이 부여된 바 있다. 접수일을 축소하며 월별 고르게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수요 조절에 나선 것이다.

통상 대출 접수는 실행일 기준 최대 90영업일 전까지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 다만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 기조로 대부분의 금융사가 대출모집인을 통한 한도가 소진되거나 축소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 또한 최근 들어 은행과 동일하게 60영업일 전으로 취급 기준을 변경하는 추세다.

은행권이 자율 규제를 속속 실시하며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재개한 A 은행의 경우 모집 이틀 만에 한도가 모두 소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총량 관리 차 대출모집법인에 대한 한도 배정을 줄인 영향으로 오픈런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오픈런 현상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잔금대출 문제와 무관치 않다. 잔금대출은 주담대 잔액에 잡혀 총량 관리를 강화 중인 은행권이 무한정 대출을 취급할 수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모집인들이 대부분 나가서 영업하는 것이 잔금대출"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당국은 입주를 코앞에 둔 단지의 경우 집단대출 잔액은 총량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단 금융당국은 "총량 관리 기조는 유지하되 실수요자의 애로 사항은 해소해 주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힌 만큼, 하반기 실제로 필요한 잔금대출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도금대출이 잔금대출로 전환하며 순감하는 잔액도 있지만 잔금대출이 순증하는 부분도 있다"라며 "실제 잔금대출 필요액을 우선 취합해 보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