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소득 40% '생활비'…늘어난 월세에 식비·여가 줄였다[1인가구 보고서]①

월세 거주자 주거비 부담, 자가의 2배…저축 비중은 늘어
디저트·키링·이모티콘…1인가구 10명 중 7명 '작은 사치' 경험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 2026.7.7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1인 가구가 월 소득의 약 40%를 생활비로 지출하는 가운데, 늘어난 주거비 부담으로 식비와 여가 활동 등 삶의 질과 직결되는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세 거주자는 월세와 관리비 부담이 자가 거주자의 두 배를 웃돌며 소비 여력이 위축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3일까지 전국의 25~59세 남녀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1인가구의 소비지출 행태를 보면 월 소득의 39.3%를 생활비로, 31.5%를 저축, 12.5%를 대출 상환하는 데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과 비교해 생활비 지출 비중은 1.5%포인트(p) 감소했지만 저축 비중은 1.2%p 증가했다.

생활비를 세부 항목별로 보면, 월세와 관리비(24.9%) 비중은 2024년(22.7%)에 비해 2.2%p 늘었다. 반면 식비와 여가활동·쇼핑의 비중은 각각 0.7%p, 1.8%p 줄었다.

주거비가 늘면서 먹고 즐기는 데 쓰는 비용이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주거비 부담은 주택 점유 형태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월 지출에서 월세·관리비를 포함한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월세 거주자가 43.9%로 가장 높았고, 자가 거주자는 36.1%로 가장 낮았다.

월세 거주자의 경우 월세·관리비 비중이 생활비의 34.4%를 차지했다. 자가 거주자(15.5%)와 비교해 두 배나 큰 규모다.

반면 식비(30.0%)와 여가 활동·쇼핑(12.9%) 지출 비중은 자가 거주자나 전세 거주자에 비해 낮았다.

KB금융은 "1인가구의 월 지출에서 생활비 비중은 줄었지만, 그 안에서 월세와 관리비가 차지하는 몫은 오히려 커지면서 식비와 여가활동·쇼핑 등 생활의 질과 직결되는 소비가 뒤로 밀렸다"고 진단했다.

1인가구의 소비는 즉흥보다 계획, 품질보다 가성비, 브랜드보다 자기 취향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획적 소비'에 동의하는 응답자 비중은 47.2%로 즉흥적 소비(24.1%)의 약 두 배였고, 실속·가성비 우선(55.4%)은 품질·완성도 우선(16.2%)의 세 배에 달했다.

브랜드·신뢰 우선(19.0%)보다 주관적 취향 우선(51.1%) 성향이 두 배를 웃돌았다.

1인가구 10명 중 7명 이상이 일상에서 작은 사치를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자주 있다'와 '가끔 있다'를 합한 응답자의 비중은 74.6%에 달했다.

'작은 사치' 영역으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베이커리·디저트 등 간식'이 가장 많았다. 20대는 키링이나 주얼리, 헤어핀 등 액세서리·패션 소품과 모바일 이모티콘 구독이나 게임 소액 아이템 등 '디지털·온라인 소비'에서 자신에게 주는 소소한 보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