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도 '예금 탈출'…주식·ETF로 돈 옮겼다[1인가구 보고서]③
예·적금 20대 10.6%p↓ 30대 9.9%p↓…머니무브 30·40세대 견인
국내주식·ETF 가입 의향 2년새 18.7%p↑…'빚투'도 증가세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내 1인 가구의 자금이 예·적금과 은행에서 주식·상장지수펀드(ETF), 증권사로 빠르게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증시 강세를 계기로 투자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30·40대가 이러한 흐름을 주도했으며, 향후 주식 투자 열기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9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예·적금 비중은 지난 2024년 36.2%에서 올해 28.3%로 7.8%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국내외 주식·ETF 비중은 같은 기간 15%에서 21.1%로 6.1%p 증가했다. 가상자산 비중도 2.2%에서 3.5%로 1.3%p 확대됐다.
예·적금 비중 감소는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20대는 10.6%p, 30대는 9.9%p 낮아졌지만 50대는 2.6%p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연령이 낮을수록 감소 폭이 컸다. 주식 비중은 전 연령대에서 높아졌다. 30대(23.4%)와 40대(22.6%)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자금을 맡기는 금융회사도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금융회사별 자산 예치 비중은 시중은행이 43.1%로 가장 컸지만 2024년(45.6%) 대비 2.4%p 줄었다. 비은행 예치 비중도 9%에서 6.3%로 낮아졌다.
반면 증권사 비중은 22.6%에서 28.6%로 5.9%p 높아졌다. 특히 30대와 40대에서 각각 7.8%p, 7.2%p 늘어나며 머니무브를 이끌었다.
KB금융은 올해 전례 없는 주식시장 상승장 속에서 1인가구의 자금이 안전자산·은행에서 투자자산·증권사로 옮겨가는 머니무브 흐름이 나타났으며 이를 30·40대가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1년 안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 금융상품을 묻는 질문에 국내주식·ETF가 42.1%)로 가장 높았다. 2024년(23.5%)보다 18.7%p 급증한 수치다. 해외주식·ETF도 24.8%에서 37.8%로 13%p 높아졌다. 반면 2024년 가입 의향 1위였던 정기예금·적금은 42.7%에서 32.8%로 9.9%p 낮아졌다.
KB금융은 지난 2년간 국내주식·ETF 보유율이 5.4%p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가입 의향은 18.7%p 상승한 점에 주목했다. 실제 나타난 변화보다 향후 확대 속도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주식으로의 머니무브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이른바 '빚투'도 늘어나는 추세다. 1인가구의 대출 보유율은 56.3%로 2024년(54.9%)보다 소폭 늘었다. 특히 대출 보유자 가운데 대출을 받아 금융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34%로 2024년(28.8%)보다 5.2%p 늘었다. 현재도 대출받아 금융상품을 운용 중이라는 응답자는 11.3%에서 15.5%로 증가했다.
대출을 활용한 평균 투자액은 약 3000만 원이었다. 투자 상품은 국내주식·ETF가 가장 많았고 가상자산, 해외주식·ETF가 뒤를 이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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