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아빠가 화 많이 났어요"…'하이닉스 환불해달라' 개미들 '밈' 확산

갑질 진상 학부모가 교사에게 항의하는 장면.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속 한 장면.
갑질 진상 학부모가 교사에게 항의하는 장면.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속 한 장면.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SK하이닉스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마치 쇼핑몰 상품처럼 환불을 원한다는 자조 섞인 밈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8일 한 투자자는 자신의 SNS에 SK그룹 회장인 최태원을 언급하며 "하이닉스 주식 아직 안 뜯은 새 것인데 환불 가능하냐"는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 애 아빠가 화가 많이 났다. 환불 부탁드린다"는 문구를 덧붙였고, 해당 게시물은 수만 명의 투자자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이는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 속 진상 학부모가 교사에게 "우리 애 아빠가 화가 많이 났다"며 갑질을 하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으로, 주식 투자 손실을 마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반품하는 상황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투자자들의 허탈한 심정을 담은 반응은 댓글로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진짜 포장지도 안 뜯었다. 산지 딱 3일 됐다. 환불해 달라", "분명 빨간색 주문했는데 왜 파란색이 온 거냐", "증권보호국 감독관을 부르면 되는 거냐?"", "애 아빠는 집 나가고 없다. 제가 화가 많이 났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급락장을 '웃픈 유머'로 승화시키는 모습이었다 .

SNS

올해 들어 340% 넘게 급등한 SK하이닉스는 올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감에 힘입어 한때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차익 실현 매물과 미국 반도체주 약세, 고점 부담 등이 겹치면서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9일 장에서는 반등세도 나타났다. SK하이닉스(9일 오후 1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8만 원(3.85%) 오른 215만 6000원에 거래되며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최근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여전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장기적인 추세 훼손보다는 급등 이후 나타난 자연스러운 가격 조정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KB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420만 원을 유지했다. 이는 8일 종가(207만 6000원) 대비 약 102.5%의 상승 여력으로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