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MBK 400억 내놓고 4000억 생색…사재 출연·보증 나서야"
"1000억 DIP에 MBK 보증 안 해…담보 없이 지원해달라 만행"
"김병주 회장 순수 현금성 지원은 400억 불과…개인 자산 투입해야"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홈플러스 회생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둘러싸고 메리츠금융그룹과 대주주 MBK파트너스 간 책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이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메리츠는 MBK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과 연대보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다음 달 3일 회생계획안 인가를 앞두고 오는 30일까지 채권자와 주주, 노조, 근로자 대표 등에게 2000억원 규모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메리츠금융의 DIP 지원 결단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메리츠는 2000억원 가운데 자사가 부담하기로 한 1000억원에 대해서도 MBK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 및 실질적인 자금 투입이 전제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입장문을 통해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은 자구 노력 없는 '리스크 떠넘기기'를 즉각 중단하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책임 있는 사재 출연 및 보증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메리츠는 과거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주주의 사재 출연이 이뤄진 사례를 거론하며 이번에도 최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웅진홀딩스는 대주주의 사재 출연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과 매각을 추진했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STX그룹은 경영 실패 책임을 지고 대주주가 경영권을 상실한 사례라는 설명이다.
메리츠는 "MBK는 자구 노력이나 실질적인 자금 투입은 거부하면서 채권단인 메리츠에만 2000억원의 DIP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주주들의 반대에도 이사회 논의를 거쳐 MBK와 김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1000억원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MBK는 보증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주주가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은 홈플러스 회생 가능성을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한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담보 없이 일방적인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메리츠는 MBK가 주장하는 4000억원 규모 지원 계획에 대해서도 "김병주 회장의 순수 현금성 지원은 약 400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공익채권 형태의 대출이나 기존 보증채무를 대체하는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허울뿐인 보증이나 대출이 아니라 김 회장의 실질적인 개인 자산 투입이 필요하다"며 "메리츠가 지원하는 1000억원의 DIP에 대해서는 MBK와 김병주 회장이 연대보증을 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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