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이달들어 가계대출 4조 '껑충'…'빚투·영끌' 수요 겹쳤다
주담대 전월 말 比 1.7조 증가…신용대 2.1조·마통 잔액 1.8조 증가
시중은행, 신용대출 한도 1억 제한…MCI·MCG 가입 취급 한시적 중단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4조 원 넘게 불어나며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은행권의 잇따른 대출 규제에도 증시 강세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와 주택 구입 자금 수요가 겹치면서 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3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5조 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770조 8229억 원 대비 4조 1795억 원 증가한 규모다.
눈에 띄는 것은 신용대출 증가세다.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 6771억원으로 이달 들어 2조 1617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1조 7826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주담대 잔액은 615조 1706억 원이다.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41조 4482억원에서 43조 3094억원으로 1조 8612억원 늘었다.
특히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 배경으로 주택구입자금 수요와 증시 상승에 따른 투자 수요를 동시에 꼽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승 영향으로 한도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주택 구입 자금 목적의 주담대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나섰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관계 부처 합동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증가 추세가 안정될 때까지 '가계부채 비상 관리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관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매주 점검 회의를 열어 이행 상황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은행권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1억 원으로 제한했고 하나은행도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과 관계없이 1억 원으로 낮췄다.
우리은행은 26일부터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1억 원으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 원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같은 날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MCI·MCG 가입이 제한되면 주담대 한도가 수천만원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번 규제가 신규 취급 위주로 적용되는 만큼 이미 실행된 대출에 대한 소급 적용이 어려워 단기간 내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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