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슈퍼앱' vs 삼성 '모니모'…닻 오른 '디지털 지갑' 주도권 경쟁
단순 '뱅킹 통합' 넘어 일상 생활 기능 담은 '디지털 지갑'으로
스테이블코인 등 제도권 진입 대비 디지털자산 인프라 확보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흩어진 은행, 카드, 증권, 보험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 모은 금융권의 '원앱(슈퍼앱)'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단순한 '뱅킹 통합' 수준을 넘어 고객의 일상 자산과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담아내는 '디지털 지갑'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17일 전면 개편된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전격 선보였다. 기존에는 은행·증권·카드·보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각각의 앱을 별도로 설치해야 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앱 안에서 모든 핵심 금융 업무를 완결할 수 있는 강력한 '슈퍼앱' 생태계를 구축했다.
은행 계열사가 없는 삼성금융도 2022년 첫선을 보인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중심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모니모의 월간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5월 말 기준 941만 명에 달한다. 기존에는 통합앱 '모니모' 출시 이후에도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기존 계열사별 자체 앱을 병행 운영해 왔으나 오는 28일부터 카드사와 보험사의 개별 앱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하고 모니모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금융권이 '단일 앱'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고객의 체류 시간(락인 효과)을 극대화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특히 최근 예금에서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은행 고객을 증권 등 자본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실제 4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SOL뱅크 MAU는 1010만 명인 반면 SOL증권은 180만명 수준에 그친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신한 슈퍼SOL 출시 행사에서 "기존에는 은행 앱에서 증권 계좌로 송금한 뒤 다시 증권 앱을 열어 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슈퍼앱이 이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슈퍼앱 경쟁은 단순한 금융 서비스 통합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신한 슈퍼SOL은 홈 화면 최상단에 '오늘' 영역을 배치해 급여일, 카드 결제일, 대출 만기일 등 고객이 당일 확인해야 할 정보를 우선 제공한다. 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도입해 대화만으로 상품 추천과 가입, 관리 등 50여 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금융은 에버랜드 스마트 예약과 실시간 어트랙션 정보, 주차 정보 등을 모니모에 탑재했고, 정부·지자체의 복지 혜택을 알려주는 '혜택알리미' 서비스도 추가했다. 최근에는 한진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한항공 서비스 연계를 추진하는 등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슈퍼앱 경쟁이 궁극적으로 디지털 자산 인프라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등이 제도권에 편입되면 이를 보관·거래할 디지털 지갑이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축 중인 슈퍼앱이 향후 전통 금융자산은 물론 가상자산과 토큰화 자산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슈퍼앱 구축은 '통합 뱅킹'을 넘어 일상의 '디지털 지갑'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도로 진화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전통 금융 시장을 넘어 미래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인프라 역할도 염두에 두고 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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