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수익은 사유화, 손실은 사회화…MBK가 홈플러스 사태 책임져야"
"MBK가 납득 가능한 자구 노력, 자금 지원 계획 내놔야" 입장 발표
"1000억원 지원 의사 분명…보증·담보 없는 대출은 불가능"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메리츠금융그룹이 기업 회생 절차 중인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책임 있는 자금 지원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메리츠금융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메리츠는 홈플러스에 대한 금융 지원 과정에서 채권자의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온 반면 MBK파트너스는 투자 성과를 통해 얻은 이익은 투자자와 함께 향유하면서도 경영 실패에 따른 부담은 채권자들에게 전가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는 시장의 상식과 책임경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금 투입과 손실 부담이 선행돼야 한다"며 "수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하는 방식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MBK파트너스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사태의 책임 있는 해결을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먼저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 노력과 자금 지원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창업주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개인의 자산 규모도 거론했다. 메리츠는 "김 회장의 추정 자산은 99억달러로 2026년 포브스 한국 부자 순위 2위에 오를 정도로 막대한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MBK는 홈플러스에 대한 추가 지원 여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MBK가 올해 3월 연례서한을 통해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17억달러 규모의 분배금을 지급했다고 밝힌 점도 언급했다. 특히 홈플러스가 포함된 바이아웃펀드 3호가 홈플러스 투자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리츠는 전날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에 보낸 '홈플러스 DIP 파이낸싱 관련 최종 제안' 제목 공문에서 19일 오전까지 1000억 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겠다면서 나머지 부족분 1000억 원은 MBK파트너스나 그 지정회사가 직접 추가 조달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과 김병주 MBK 회장이 개인 일반보증 제공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는 "사실상 대출 지원 의사가 없는 것"이라며 2000억 원 규모 DIP 대출을 재차 촉구하고 있다.
메리츠 측은 1000억원 규모 DIP 금융 지원 의사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자금 집행을 위해 관련 금액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할 예정이며, 지원 의사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규 자금 투입에 따른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추가 자금 지원을 두고 일부 주주들이 집단소송을 예고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법률적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메리츠 관계자는 "보증이나 담보 없이 대출이 이뤄지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며 "특히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적절한 보증과 책임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주주충실의무가 강화된 상황에서 담보나 보증 없이 대규모 자금을 집행할 경우 경영진의 법적 책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 관계자는 "지원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법적·재무적 책임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역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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