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AI 금융, '새로운 틀' 짠다

망분리 완화, 개인신용정보 동의·데이터 가명처리 등 정비
"책임·권한 분명히 해야"…금융분야 인공지능 가이드라인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금융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AI(인공지능) 시대 금융이 기존 금융의 연장선이 아닌,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망 분리 완화를 필두로 규제·감독체계를 새로 짜고 책임·권한을 분명히 하는 '금융 분야 인공지능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다.

권 부위원장은 18일 금융권 인공지능 전환(AX)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채병득 금융결제원장을 비롯한 금감원, 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등 유관기관과 KB지주, 우리지주, 신한카드, BC카드,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뱅크샐러드 등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AI가 모든 산업의 틀을 바꾸고 있다"며 "이제 금융이 AI 혁신을 지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AI 혁신을 직접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AI 자율성과 학습 능력에 맞는 규제·감독체계를 새로 짜고, 책임 있는 혁신을 위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위는 보안용 망 분리를 완화하고, AI 학습을 막는 개인신용정보 동의제도와 데이터 가명 처리 등 관련 규제를 정비한다.

또 "AI가 의사결정에 관여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금융 분야 인공지능 가이드라인'을 22일부터 시행한다.

AI를 활용하는 모든 금융회사가 준수해야 할 7대 자율규제로,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경영진이 인공지능 개발·활용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분담하고 인공지능 설계·학습 등 모든 과정에서 금융 안정성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등 내용이 담겼다.

향후 AI 에이전트가 상품 추천, 가입, 결제까지 맡게 되는 만큼 업종 분류부터 AI의 책임과 권한까지 필요한 규율체계도 검토한다.

금융위는 AI의 신뢰성과 책임소재 문제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AI 감독에 AI를 활용하는 등 AI 전용 감독방안을 갖출 계획으로, 준비가 끝나는 대로 샌드박스 테스트를 통해 통제된 범위에서 단계적으로 검증할 방침이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금융권 AX 가속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 적극 공감했다. 업계에서는 내부 업무 효율화에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외부 서비스에서는 망 분리·데이터 규제, 접근 매체 인증, 책임소재, 업종 분류 등 규제 제약 및 불확실성으로 적극적으로 AI에이전트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건의했다.

금융위는 하반기 테스크포스(TF) 등을 통해 금융권 AX 추진을 위한 제도개선 필요 사항, AI 도입 시 위험 관리 방안, AI에이전트 등 테스트 추진을 위한 시범사업 운영 방안 등 세부 과제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