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스피 랠리에 예금까지 깼다…5대은행 예·적금 중도해지 42조
올해 5대 은행 예·적금 중도해지 256만건…전년 동기比 11.7% 상승
예금 중도해지, 전년比 26% 증가…지난해 10~12월 중도해지 폭증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예·적금에서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 예·적금 중도해지 규모는 올해 들어 42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목돈 성격의 예금 해지가 큰 폭으로 늘면서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자금 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5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예·적금 중도해지 건수는 총 256만 9362건으로 집계됐다. 중도해지 금액은 42조 7138억 원이다.
전년 동기(229만 9319건·31조 8103억 원) 대비 건수는 27만 43건(11.7%), 금액은 10조 9035억 원(34.3%) 증가했다
특히 목돈 성격의 예금 해지 건수가 크게 늘었다. 올해 1~5월 예금 중도해지 계좌 수는 113만 23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만 8675건보다 26% 증가했다. 적금 중도해지 계좌 수가 같은 기간 140만 644건에서 143만 7050건으로 2.6%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해지 금액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예금은 28조 4064억 원에서 38조 2546억 원으로 34.7% 늘었고, 적금은 3조 4039억 원에서 4조 4592억 원으로 31%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는 증시 활황이 예·적금 해지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투자 열기가 확산하면서 예·적금 자금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월별 예·적금 중도해지금 규모는 지난해 1~9월까지 월 5조~6조 원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지난해 10월 예·적금 중도해지금은 7조 8000억 원대로 급증했다. 월별 중도해지 건수도 1~9월에는 43만~47만 건 수준에 머물렀지만 10월에는 51만 건으로 늘어났다.
이후에도 증가세는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중도해지금은 9조 4761억 원, 12월에는 9조 8109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올해 1월에는 중도해지 건수가 58만 1328건, 중도해지금은 9조 5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7000선과 8000선을 돌파한 지난달에도 중도해지금은 9조 원, 중도해지 건수는 55만 2021건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가며 예·적금의 매력도는 떨어진 반면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 개인들이 돈 쓸 일이 많아져서 중도해지를 하는 추세가 있다"면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확대되면서 예·적금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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