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마통부터 줄인다"…신한은행 '빚투' 급증에 한도 감액

한도 3000만원 넘는 마통, 만기 연장 시 최대 20% 감액
신용대출 일별 접수량 초과시 비대면 접수 중단키로

신한은행 본사 전경(신한은행 제공)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레버리지를 활용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자율 관리를 주문한 가운데, 신한은행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이는 등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신용대출 선제적 관리방안'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약정금액 3000만원을 초과하는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가운데 실제 사용이 거의 없는 계좌의 한도를 줄인다. 약정기간 및 만기 직전 3개월 기준 한도 사용률이 10% 미만인 계좌를 대상으로 만기 연장 시 최대 20%까지 한도를 감액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1억원 한도의 마이너스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사용액이 거의 없었다면, 만기 연장 과정에서 한도가 최대 80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 관리도 강화한다. 대면·비대면 신용대출 합산 일별 접수량이 내부 관리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을 제한한다.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이 제한 대상이며, 단 서민금융대출과 상생대환대출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상품은 접수 제한 대상에서 제외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선제적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자율 관리 강화를 주문한 이후 나온 실질적 대응 사례로 평가된다.

금융위원회의 '5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5조 3000억 원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당시 '영끌·빚투' 열풍이 불었던 2021년 8월(7조9000억원) 이후 57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신용대출은 전월 9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3조4000억원 증가로 급반등하며 증시 상승세 속 투자 자금 수요가 대출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전날 우리은행의 비대면 신용대출 갈아타기 중단에 이어 신한은행이 실제 한도 감액 조치에 나서면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마이너스통장 관리 강화와 비대면 대출 제한 등 유사한 자율 규제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