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은행권 소집해 외환시장 점검… “시장 교란 엄정 대응”(종합)

금융위, '외환시장 관련 은행권 간담회' 개최
NDF 거래 우리 외환시장으로 흡수 필요성 강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 2025.9.25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전준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긴급 소집해 시장 대응에 나섰다. 당국은 최근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외환거래와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검사 등을 통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오후 5대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지점 관계자들을 불러 '외환시장 관련 은행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전날(7일) 개최된 관계기관 합동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의 후속 조치로, 최근 외환 시장 및 외화 자금시장 동향에 대해 점검하고 은행권과 전일 회의 논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출발하며 장중 1550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환율 급등에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공동 구두개입에 나섰다.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이날 오전 11시 45분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수급 요인 이외에도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한다"며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두개입 이후 환율은 장중 20원 넘게 하락하며 1530원대로 내려왔다.

금융당국은 이날 회의에서도 역외 NDF 시장의 쏠림 현상이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은행권에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특히 역외 거래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 상황을 악용해 투기적 움직임 또는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한국은행·금융감독원 검사 등을 통해 점검 후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은행권엔 시장 교란 행위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를 독려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환율 급등 배경으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과 차익실현 움직임,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 대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다만 수출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주요 금융지주들도 비상 대응 체계 가동에 나섰다. 일부 은행은 환율이 1600원을 넘어서는 상황까지 가정한 대응 계획을 점검 중이다.

KB금융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외환시장 동향과 그룹 전반의 대응 현황을 긴급 점검했다. 신한은행도 오는 9일 리스크관리그룹장 주관으로 위기관리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