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문 더 좁아진다…주담대 최고 7.3%, 은행들 줄줄이 인상

국민은행 주담대 6개월 변동형 우대금리 0.2%p 축소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기기 모습. 2026.6.2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되면서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국민·우리·농협은행 등이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면서 5대 은행 주담대 최고금리는 이미 연 7%를 넘어섰다. 시장금리 상승세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주담대 금리가 다시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KB스타아파트담보대출Ⅰ·Ⅱ'의 6개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0.25%포인트(p) 축소했다. 우대금리 축소는 주택 구입 자금 용도 대출에 한정된다.

우대금리가 줄어들면 그만큼 실제 적용 금리는 높아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적정 포트폴리오 유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은행도 대표 주담대 상품인 '우리아파트론'의 6개월 변동형 금리를 사실상 인상했다. 포용금융 차원에서 제공하던 0.7%p 우대금리 한도가 모두 소진되면서 금리 하단은 기존 3.6%대에서 4.3%대로 뛰었다.

농협은행 역시 이달 들어 주담대 5년 고정형과 6개월 변동형 금리를 각각 0.2%p 인상했다. 농협은행은 최근 모기지보험(MCI) 가입 제한과 타행 주담대 갈아타기 대출 중단 조치에 이어 금리 인상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은행권의 금리 인상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맞물려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은행별 월간 주택담보대출 관리 목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월별 대출 취급 규모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 수요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선 금리나 우대조건 조정이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며 "당분간 비슷한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금리 상승도 대출금리 부담을 키우고 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8일 4.019%에서 지난 5일 4.413%로 한 달 만에 0.394%p 상승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물가 상승 우려로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시장금리가 먼저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5일 기준 5대 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9~7.33%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은 0.33%p 높아졌다. 주담대 최고금리가 이미 7%를 넘어선 가운데 향후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8%대 재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시장금리도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대출금리가 내려가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