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100억 수익 되네…삼전닉스가 주종목 아냐" 공기업 직원 깜짝 공개
"HTS, DDE 숫자 조합해 확률적 지표 만들어 활용" 노하우 공개도
"미수 거래도 꽤 많이 사용"…조작 의심에 "나도 얼떨떨, 이해해"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주식 투자로 최근 1년 동안 약 1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한 한 공기업 직원의 인증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1년 동안 100억 버는 게 가능하구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공기업 한국서부발전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오늘 그냥 계산해 봤는데 최근 1년 수익 100억 달성했다"며 "이게 가능하다니. 내가 했는데도 얼떨떨하다"고 적었다.
A 씨가 함께 공개한 투자 계좌 화면에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수익 내역이 담겼다. 한 계좌 기준 투자 수익은 약 88억 원, 수익률은 653.95%로 표시됐다. 공개된 수익 규모를 단순히 합산하면 약 100억 원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A 씨는 자신의 투자 방식에 대해 "기본적으로 트레이딩이라 거래금액이 엄청 많다"면서 "삼전닉스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공개된 거래 화면에는 특정 기간 실현손익 약 6억 2900만 원, 약 2억 9000만 원, 약 2억 6200만 원 등의 기록과 함께 수십억 원 규모의 매수·매도 내역도 포함돼 있었다. 수익률 기준으로 역산하면 순입금 기준 원금은 약 13억 6000만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후 투자 방법을 묻는 말이 쏟아졌다. 한 삼성전자 직원이 "노하우 좀 알려달라"고 하자 A 씨는 "HTS, DDE 기능으로 데이터를 엑셀로 보낸 뒤 가공해 나름대로 지표를 만들어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부랄 건 크게 없고 HTS, DDE 목록의 이것저것 숫자를 조합해 가며 엑셀 수식을 만지다 보니 확률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느낄 수 있는 지표를 만들었다"며 "그게 잘 통하는 듯하다"고 구체적으로 전했다.
스윙 투자와 단타 비중을 묻는 말에는 "의도적으로 비중을 나누진 않지만 반반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답했고, 미수 거래 여부를 묻는 댓글에는 "꽤 많이 쓴다"고 솔직하게 밝
혔다.
직장인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냐", "진짜 가능한 수익이냐", "조작한 것 같다"는 반응들이 이어지자, A 씨는 "내가 했지만 조작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한다. 증명하고 싶지만 못 믿으면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특히 한 직장인은 "1주라도 팔아보라"고 인증을 요구하자 A 씨는 추가 캡처 화면을 올리며 "지금 캡처한 거니까 믿어라.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적었다.
또 SK하이닉스 투자자와의 대화에서는 "삼전·하닉도 트레이딩할 때가 있지만 최근에는 제 원칙에 맞지 않아 대상 종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수익 규모가 알려지며 "왜 아직 회사 다니냐", "퇴사 안 하냐", "은퇴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에 A 씨는 "생산성만 따지면 주식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지금 회사를 다니면서(서부발전) '언제 내가 또 전기를 만들어보겠냐'는 생각도 있고 사람 만날 일이 너무 없어질 것 같기도 하다"며 "너무 빨리 벌어서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퇴사를 하기는 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은 모르겠다"고 진지하게 '파이어족'을 고민하고 있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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