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500조 시대…ETF 열풍에 수익률 6.37% '역대 최고'
ETF 투자 3년 연속 급증…실적배당형 중심 수익률 차별화
가입자 절반은 2%대 수익률 머물러…연금도 '양극화'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퇴직연금 적립금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다. 연간 수익률도 6.47%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경신했다. 다만 가입자 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연금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5년 퇴직연금 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 4000억 원으로 2024년 말 431조 7000억 원 대비 69조 7000억 원(16.1%) 증가했다. 400조 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500조 원 고지를 밟은 것이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228조 9000억 원 △확정기여형·기업형 IRP(DC) 141조 6000억 원 △개인형 IRP 130조 9000억 원 순이다. 개인형 IRP는 매년 30%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했다.
운용방법별로는 원리금보장형 378조 1000억 원, 실적배당형 123조 3000억 원이다. DB는 대부분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됐다. DC 및 개인형 IRP는 실적배당형 비중이 전년 대비 10%포인트(p) 상승했다.
퇴직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 금액은 48조 7000억 원으로 3년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실적배당형 적립금의 39.6%를 차지하며 퇴직연금의 주요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코스피 지수 추종 ETF에 대한 투자금 또한 전년 대비 317.6% 증가했다.
수익률도 역대 최고를 찍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6.47%로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같은 기간 국민연금(19.9%), 미국 캘퍼스(12.2%), 일본 GPIF(12.3%)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원리금보장형은 3.09%, 실적배당형은 16.8%의 수익률을 냈다. 유형별로 보면 △DB 3.53% △DC 8.47% △IRP 9.44%로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제도일수록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냈다.
다만 수익률 분포에는 뚜렷한 양극화가 나타났다. 가입자 절반은 2%대 낮은 수익률에 머물러 물가 상승률만 간신히 방어하고 있다.
특히 상위 10% 가입자는 실적배당형 투자(적립금의 84%)로 적립금 증가액의 67%가 운용수익으로 채웠지만 하위 10%는 적립금의 74%를 원리금보장형에 묶어둬 운용수익은 23%에 그쳤다.
직접 운용이 부담스럽다면 TDF(생애주기펀드)나 디폴트옵션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안전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상품으로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13.7%에 달했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일정 기간 운용 지시를 하지 않는 경우 사전에 지정한 투자성향에 따른 상품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 중 중립투자형은 지난해 말 기준 10.8% 수익률을 기록했다.
내 연금을 확인하고 싶다면 통합연금포털의 '내연금조회' 코너를 이용하면 된다. 국민연금부터 퇴직연금, 개인연금까지 한눈에 조회하고 은퇴 시점의 예상 수령액도 미리 볼 수 있다. 투자상품별 수익률과 수수료 비교도 가능하다.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 중 초보 가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퇴직연금 가이드북'을 발간할 예정이다. 연금저축에 대해서도 내달 안내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용노동부와 금감원은 퇴직연금의 안정적인 운용 환경 조성하고 자산 배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디폴트옵션이 도입 목적인 '수익률 제고'를 달성할 수 있도록 승인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상품에 대해 평가를 실시해 변경, 승인 취소를 검토하는 등 지속해서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 직접 운용하기 어려워하는 가입자들은 전문 수탁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bc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