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모아 '삼전닉스 ETF' 차곡차곡…'리틀개미' 5.5배 늘었다
부모들, 자녀 목돈 예금 대신 상장지수펀드 선회
팔천피 본 청소년도 '포모'…"계좌 개설 문의 급증"
- 전준우 기자, 김도엽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김도엽 한병찬 기자 = 2%대 예금을 깨고 주식에 투자하는 '머니무브' 속 은행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는 '리틀개미(미성년 개인 투자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자녀를 위한 목돈 마련 목적으로 이자율이 낮은 예·적금 대신 ETF에 장기 투자하려는 부모들의 의지가 강해진 데다, 10대 청소년들 자체적으로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KEB하나·NH농협)의 미성년 ETF 판매액은 올해 1~4월 1660억 53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0억 3400만 원)보다 약 5.5배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10월 코스피가 4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은행 뭉칫돈이 예금 대신 ETF로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넘기며 신기록을 세우고, '1만피'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예금과 부동산만 고집하던 '안정형' 투자자들까지 주식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실제 5대 은행의 4월 한 달간 ETF 판매액은 7조 5736억 원으로, 1년 전 판매액(6227억 원)의 12배 이상 불어났다.
ETF는 증권사 상품으로, 은행에서는 신탁 형태로만 판매할 수 있다. 모바일 거래에 익숙한 젊은 투자자들은 증권사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ETF 상품 직접 거래를 선호하고, 은행 ETF는 중장년층 위주의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여겨졌는데 증시 훈풍에 힘입어 미성년 판매액 증가도 눈에 띈다.
강남 지역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미성년 자녀에게 2000만 원까지 증여세 없이 증여가 가능하다"며 "증여 후 투자 대상으로 ETF를 선택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한 '포모(FOMO·소외 공포)' 현상은 10대 청소년들 사이도 파고들었다.
11세~19세 ETF 판매액은 올해 1~4월 1148억 7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5억 4400만 원과 비교해 6.2배로 늘었다. 부모가 법정대리인으로 가입해 투자한 '10대 이하'의 ETF 판매액은 114억 1600만 원에서 511억 8200만 원으로 4.5배로 증가했는데, 이보다 10대 청소년들의 증가율이 더 가파른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팔천피'를 목도한 고등학생들도 주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며 "부모 용돈이나 아르바이트비 등을 활용해 직접 주식이나 ETF에 투자하는 미성년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올해 들어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주식 투자'가 관심사로 떠오르며 계좌 개설 방법이나 투자 방법 등을 문의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며 "갈수록 노동소득보다 자본소득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올바른 금융 교육이 중요해질 것 같다"고 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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