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관 심사 마쳤는데…신한카드 이어 토스뱅크도 멈춘 애플페이, 왜?

신한카드 이어 토스뱅크도 애플페이 도입 보류…약관 승인에도 잠정 중단
애플페이 확산 움직임에 삼성페이 수수료 부상

21일 서울 강남구 GS25 역삼홍인점에서 직원이 애플의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다. 2023.3.21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토스뱅크가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애플페이 도입 유력 후보로 꼽혀온 신한카드에 이어 토스뱅크도 서비스 출시를 잠정 보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애플페이 서비스와 관련한 금융감독원 약관 심사를 마치고 도입을 앞두고 있었지만 경영상 판단에 따라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뱅크는 지난 11월 금감원에 애플페이 약관 심사 신청 후 3개월 만인 지난 1월 애플페이 약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현대카드의 사례를 보면 2022년 12월 금감원 약관 심사를 마친 뒤 2023년 3월 실제 서비스를 시작하기까지 3개월가량이 소요됐다.

그러나 현대카드 이후 애플페이 출사표를 던진 금융사들은 최근 들어 금감원의 약관 심사를 통과한 뒤에도 줄줄이 서비스 출시를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카드 다음으로 애플페이 도입 유력 후보로 꼽힌 신한카드는 2024년 12월 이미 약관 승인은 받아둔 상태지만 서비스 출시는 1년 넘게 미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의 경쟁사인 삼성페이 수수료 문제를 가장 핵심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 이후 금융사들이 애플페이를 도입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삼성페이 측이 수수료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며 견제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당초 토스뱅크는 이같은 삼성페이와의 관계에서 다른 카드사들 대비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서 애플페이 도입 기대감이 컸지만, 내부 이해 관계에 얽혀 결국 잠정 중단된 것으로 분석된다. 토스뱅크는 자체 체크카드인 토스뱅크 카드와 제휴 신용카드(PLCC)인 토스뱅크 하나카드를 운영 중이며, 두 카드는 하나카드 결제망을 사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쉽사리 애플페이를 도입하고 있지 못하는 데에는 아무래도 삼성페이 문제가 가장 클 것"이라며 "애플페이를 도입한다고 했다가 삼성페이도 수수료를 받겠다고 하면 수익성 타격이 커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를 통한 결제 규모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국은행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연간 결제액은 약 350조 원 수준으로, 이중 삼성페이를 통한 연간 결제 금액은 88조 원이다.

삼성페이에 대한 국민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금융당국도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8개 전업 카드사 간편결제 담당자들과 만나 "삼성페이가 이제 '공공재'에 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휴대전화를 쓸 때 삼성페이는 당연히 깔린 기본 옵션으로 생각하는데, 카드사 관련 수수료가 새롭게 부가되면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소비자 비용 전가) 우려를 카드업권에 전달했다"면서도 "삼성전자가 어떻게 하느냐는 삼성전자 몫이고 회사가 결정할 일이지, 금감원이 직접적인 관여를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