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역성장에도…4대 금융 1분기 5.2조 '역대 최대' 실적 예고

지난해 대비 6.3% 증가 예상…'리딩금융' KB 1조 7857억 추정
시장금리 상승에 예대마진 증가…증시 활황에 수수료이익 늘어

12일 서울 시내의 마련된 주요 은행 ATM기기를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2026.4.12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시작하는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견조한 이자이익과 함께 증시 활황에 따른 수수료수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4대 금융 1분기 5.2조 순익 추정…'역대 최대' 실적

1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프트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기준 5조 238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4조 9289억 원 대비 약 6.3% 늘어난 수준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지주(105560)이 1조 7857억 원으로 가장 많아 '리딩금융'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 1조 5431억 원 △하나금융지주(086790) 1조 1332억 원 △우리금융지주(316140) 7760억 원 등 뒤를 잇는다.

지난해 1분기 기준 △KB금융 1조 6973억 원 △1조 4883억 원 △하나금융 1조 1277억 원 △우리금융 6156억 원 등과 비교하면 모두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엔 퇴직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돼, 올해의 경우 증가 폭(약 26.1% 상승)이 타 지주 대비 컸다. 케이뱅크 상장 당일 우리은행이 보유 중이던 주식 처분 대금도 반영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케이뱅크 상장 당일 보유 중이던 4493만 주 중 753만 주를 처분했다. 우리은행이 확보한 현금은 약 658억 원 수준이다.

가계대출 역성장에도 견조한 이자이익…증권수수료도 증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가계대출은 1분기 중 역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올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전년 대비 '1.5%' 증가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중 주요 5대 은행의 경우 '1%'를 제시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이익인 이자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순이자마진(NIM)은 오히려 상승할 전망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마진이 커졌기 때문이다. 비이자수익 또한 동반성장할 전망이다. 1분기 주가 상승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 덕분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은행 원화대출금은 0.4% 성장에 그치겠지만, NIM은 상승할 것"이라며 "증권 브로커리지수수료와 은행 신탁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수수료이익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동 리스크 남아…환율 상승에 CET1 방어 관건

호실적 전망 속 주주환원 정책 역시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금융지주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CET1(보통주자본비율)이 주주환원의 지표이기도 한데, 환율 상승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와 ELS 불완전판매에 대한 추가 적립금 반영 가능성 등 RWA 상승 여지가 남았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불완전판매 등 과징금이 발생하면 해당 금액의 6~7배를 RWA에 반영하고 이를 최대 10년간 유지해야 한다. ELS의 경우 30~50% 수준의 충당금을 지난해 4분기 쌓아놨으나, 금융위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생산적·포용 금융' 기조에 호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중동 리스크에 따른 금융권의 지원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다만 견조한 이자·비이자이익 증가가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이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익이나 주주환원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향후 대손비용 상승 우려가 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비용 요인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은행권의 자본 규제 애로 호소에 금융당국도 대수술에 나섰다.

우선 재발 우려가 낮은 대규모 손실은 일정 요건 충족 시 운영리스크 산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과거 파생결합펀드(DLF)·라임 사태 등의 경우 최대 10년간 자본 비율 산출에 반영하면서 자본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재발 방지 대책을 갖출 경우 인식 기간을 3년이 지나면 배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조적 외환포지션 인정 범위도 확대했다. 해외 장기 지분투자와 해외점포 이익잉여금을 포함해 시장리스크 산출 대상에서 제외해 환율 변동에 따른 자본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최근 환율 변동성에 따른 은행권 자본관리의 어려움을 고려해 구조적 외환포지션 확대는 발표 즉시 추진했다.

한편 KB·신한금융은 오는 23일, 하나·우리금융은 오는 24일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