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CBDC' 잇는 신현송…예금토큰, 전기차 충전·일상 파고든다
신현송 "예금토큰 미래 디지털화폐 생태계 중심"
금융권 잇따른 MOU…편의점·배달 앱에서 활용
- 김도엽 기자, 최재헌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최재헌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임기 내 '역점 사업'으로 꼽아온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이 신현송 총재 후보자 체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최초로 국고보조금 지원사업에 예금 토큰을 활용하고 편의점 등 일상생활에서 예금토큰을 활용한 결제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 후보자는 지난 13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자료에서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구축 중인 디지털화폐 시스템은 일상 지급결제는 물론 정부 국고금 집행, 디지털자산 결제까지 아우르는 금융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단계 사업에 본격 착수해 CBDC 도입과 예금토큰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앙은행 신뢰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화폐와 예금토큰이 향후 통화 생태계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신 후보자의 발언은 한국은행이 기관용 디지털 화폐와 예금토큰을 활용하는 차세대 지급결제 시스템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을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쟁 속에 정책 동력을 잃었던 CBDC 실험은 올해 들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1단계 실험은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을 은행이 떠안아야 하는 문제가 있었고, 한은이 구체적 상용화 계획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상용화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8만 1000명이 참여해 11만 5000건의 거래가 이뤄지는 데 그쳤다.
2단계 사업은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부터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본격화되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결제 사업에 진출하려는 은행이 많아졌고, 예금토큰 결제를 통해 이를 간접적으로 시험해 보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커진 것이다.
2단계 실험에는 기존 7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NH농협·부산)에 더해 경남은행과 iM뱅크도 참여한다.
금융권에선 KB금융 신한금융, 하나은행, IBK기업은행이 이 총재와 예금토큰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별도로 체결한 데 이어 보험연수원도 신사업 발굴에 필요한 연구사업, 지수형 보험 결제 서비스 등 활용 방안 발굴을 진행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은 '일상 속 예금토큰 활용'이 핵심이다. 금융사가 가진 기존 서비스에 예금토큰을 적용해 보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배달 앱까지 자주 사용하는 곳에서 다양하게 사용된다.
일례로 신한은행은 자체 배달 앱 '땡겨요'와 신한EZ손해보험 여행자보험 등에 예금 토큰 결제를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국내 최대 PG사인 KG이니시스와 협력해 예금토큰 결제의 확산 기반을 마련했다. 가맹점이 별도의 단말기를 새로 도입하거나 시스템을 바꾸지 않아도, 기존 인프라 그대로 예금토큰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가맹점 입장에선 추가 비용이나 운영 부담이 없고,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 안정성이 확보되면, 가맹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적용 범위도 크게 늘릴 수 있다.
기업은행은 GS25 매장 내 결제 환경 조성, 하나은행은 CU편의점에서 결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 보조금을 예금토큰으로 지급하는 시범사업도 추진 중이다. 디지털화에는 실시간 추적을 할 수 있어, 부정거래를 막을 수 있어 투명·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국가사업에 예금토큰을 적용하는 것은 세계 최초로, 기후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 사업' 중 중속 충전시설(최대출력 30~50kW, 300억 원) 사업에 적용된다. 5월 사업대상자를 공모 후 6월 선정 후부터 보조금을 예금토큰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디지털 바우처 등 블록체인의 프로그래밍 기능을 활용한 사업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 후보자는 "디지털화폐는 화폐의 단일성, 무결성 요건을 모두 갖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통화"라며 "CBDC와 이를 토대로 발행되는 예금토큰이 디지털 통화 생태계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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