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할머니가 옳았다"…조롱받던 삼천당제약 7일 연속 올라 '황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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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코스닥 대표 종목으로 떠오른 삼천당제약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시 '황제주'에 올랐다. 한때 객장에 현금다발을 들고 나타난 노인을 두고 조롱이 쏟아졌던 장면도 이제는 평가가 180도 뒤집히고 있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삼천당제약은 이날 종가 기준 19% 넘게 급등하며 11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지난해 말 불과 20만 원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서만 약 420% 이상 상승했다. 중동 변수 등으로 증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시장의 중심에 섰다.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먹는 비만치료제' 기대감이다. GLP-1 계열 경구용 치료제 개발이 부각되면서 기존 주사제 중심 시장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경구 인슐린 개발 소식까지 더해지며 투자 수요가 빠르게 몰렸다. 이 같은 호재 속에 주가는 지난 1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경구 인슐린은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없어, 성공 시 시장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최근 유럽 임상 1·2상 시험계획을 제출하며 상업화 기대를 키운 상태다.

다만 기대감과 달리 재무·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우려도 존재한다. ESG 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은 점 등 내부 통제와 투명성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기대감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만큼 변동성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이와 함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객장 할머니' 사례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지난 2월 한 고령 투자자가 증권사 객장을 찾아 종목명이 적힌 메모지를 건넨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화제가 됐고, 당시에는 "고점 신호 아니다" "이제 삼천당 제약은 끝났다" "매도할 시점이 온 거다"라는 부정적 시선이 컸다.

당시 노인은 'KODEX150 레버리지' 등 고위험 ETF와 함께 삼천당제약이 적힌 메모지를 들고 이를 매수하기 위해 객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에 이미 해당 주식이 크게 오른 상황이었고, 투자자들 대부분이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50만 원대였던 가격은 단기간 두 배 이상 상승하며 100만 원을 넘어섰고, 시장에서는 "결국 수급이 붙는 종목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이날 전인석 대표의 대규모 지분 매도 계획에도 오히려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 대표는 4월 말부터 약 2500억 원 규모의 블록딜을 통해 지분 일부를 처분할 예정이지만, 이는 증여세 등 세금 납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분율은 일부 낮아지지만 최대 주주 지위와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전 대표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경영 부담이 해소됐다며 향후 글로벌 진출과 신약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구강 인슐린과 비만치료제, 차세대 바이오시밀러 등 주요 파이프라인 성과가 가시화 단계에 들어섰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하면서 "며칠 내 회사 체급을 바꿀 중대한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추가 호재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