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돌보고 올게요"…억대 연봉 은행원 파파 '육아휴직' 바람

4대 은행 남성 육아휴직 작년 평균 104명…사용률 첫 10%대
'당연한 권리'로 자리매김…은행원 유연근무제 활용도 적극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분수대를 찾은 한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아빠 육아휴직 제도를 적극 사용하는 시중은행 직원들이 늘고 있다. 인사 불이익 등을 염려해 기피하던 과거 분위기와 달리, 정부의 각종 지원책에 힘입어 아빠도 육아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22일 주요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이 공시한 2025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남성 육아휴직 수는 평균 104명으로 1년 전 84.5명에 비해 20명 가까이 늘었다. 2023년 64.5명에서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167명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115명, 신한은행 91명, 하나은행 43명 순이다.

출산 이후 1년 이내에 육아휴직을 사용한 근로자 비율인 육아휴직 사용률은 지난해 4대 은행 평균 11.17%로 첫 10%를 돌파했다. 2023년에는 5.81%, 2024년에는 8.84%였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평균 98%로, 남녀 격차가 여전하지만 '아빠 육아휴직'을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고 활용하는 분위기를 체감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남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한다고 하면 '유난이다'는 시선이라 출산휴가도 마음 편히 사용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육아휴직 급여도 많이 개선됐고, 아빠가 쓰고 나면 엄마가 6개월 추가로 쉴 수 있는 등 제도가 뒷받침되자 젊은 행원들을 중심으로 육아휴직을 당연한 권리로 여기고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자는 4대 은행 평균 지난해 178.8명으로, 육아휴직보다 더 많은 직원이 적극 사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주요 금융지주는 2023~2024년 그룹 차원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해 적극 앞장서 왔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2023년 말 금융권 최초로 2년의 육아휴직 기간을 모두 사용한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시 3년 후 재채용 기회를 제공해 총 5년의 육아 기간을 보장하는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2024년 민간기업 최초로 중소기업을 위한 상생협력기금에 100억 원을 출연했다.

하나금융은 2018년부터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우리금융은 저소득 청소년 한부모가정의 자립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등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시중은행은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시차출퇴근제, 선택근무제, 재택근무를 포함한 원격근무제 등 유연근무제도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4대 은행 평균 시차출퇴근제 활용 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5955명, 선택근무제 1266명, 재택근무 포함 원격근무제 16명 등이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