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순익 1위인데 '포용금융' 뒷전…금리인하요구 수용률 '꼴찌권'

삼성카드 수용률 56.4% 그쳐…신한카드는 90% 돌파
평균 첫 70%대 넘어… 확대 속 이자 감면액 증가 추세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를 찾은 이용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5.9.19 ⓒ 뉴스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정부가 금융권에 '포용금융' 확대를 주문하며 카드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순이익 1위인 삼성카드의 수용률은 업계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카드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56.4%에 그쳤다. 현대카드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67.8%다.

이는 8개 전업카드사 중 5·6위 수준으로 '하위권'이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 각각 1, 3위를 기록하며 선전한 것에 비해 수용률은 업계 평균 7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459억원을 기록하며 카드업계 1위에 올랐지만,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4767억원)와 현대카드(3503억원)가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수익 규모와 소비자 부담 완화 노력 사이의 괴리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사들이 수익성에만 집중해 새 정부가 강조하는 포용금융과 소비자 보호에는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금리 인하 요구를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카드사는 신한카드로 수용률이 90%에 달했다. 신한카드는 자동 심사 시스템을 도입해 금리 인하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며 수용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어 롯데카드(81.3%), 우리카드(80.0%), KB국민카드(76.3%)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카드사 전반적으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수용률은 72%로 전년(65.6%)보다 6.4%포인트 상승하며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섰다.

정부가 금융취약계층 보호를 강조하며 금융권 전반에 포용금융 확대를 요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취업·승진 등으로 소득이 증가하거나 신용도가 개선된 차주가 금융회사에 대출 금리 인하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 말 기준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29만8050건으로 전년보다 1만2924건 증가했다. 이 가운데 21만4627건이 수용돼 전년 대비 2만7695건 늘었다. 금리 인하 수용에 따라 감면된 이자액도 62억5755만원으로 전년(53억9478만원)보다 8억6277만원 확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용금융 기조 속에서 금리인하요구권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다만 카드사별 수용률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