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닉스 20만전자 신고가에도 난 -90%"…어느 개미의 씁쓸한 '눈물'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수익 인증 글이 쏟아지는 분위기 속에서 한 개인 투자자의 자조 섞인 푸념이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3.41포인트(3.67%) 오른 6307.27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13%(1만 4500원) 상승한 21만 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4일 20만 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틀 만에 22만 원을 눈앞에 두며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 매출 2000억달러를 처음 돌파했고, 순이익도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강한 가이던스에 힘입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3%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상승장 분위기와 달리, 이날 한 주식 종목 토론방에는 정반대의 사연이 올라왔다. 투자자 A 씨는 동생에게 받은 2000만 원을 종잣돈 삼아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친환경 에너지와 백신 등 각종 테마주가 급등하던 시기였고, 유튜브와 온라인 정보를 참고해 투자에 나섰다"며 "결국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결과는 녹록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구체적으로 A 씨는 "당시 매수가 대비 대부분의 종목이 70~90% 가까이 하락했고, 계좌는 큰 폭의 손실 상태로 남아 있다"며 "너도나도 수익 인증을 하며 파이어족이니 뭐니 글을 남기고 있는 상황이 부럽다. 지금 손절해도 몇 푼 남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 그는 "손절을 하든 버티든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 사실상 보유를 이어가고 있다.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악연 같은 경우다. 쳐다보기도 싫지만 그렇다고 또 과감하게 버리지도 못하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A 씨의 사연에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투자한 지 며칠 만에 계좌가 두 배 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파란색투성이에 2종목은 상장 폐지됐고 계좌는 -95% 됐다", "코로나 때 시작했다가 아직 물려 있다. 물타기를 해도 복구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상승장일수록 오히려 더 어려운 것 같다. 언론에 보이는 성공한 투자자들은 그저 다 남 얘기로 보인다", "욕심이 문제였다. 좋은 타이밍도 분명히 있었다", "난 매도 타이밍을 적당히 파악할 용기도 없었던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제3의 질병이 유행할 때까지 버티겠다", "코스피랑 코스닥을 합치면 총주식 종목이 몇천개다", "현재 증시를 이끌고 있는 건 대형주다. 잡주에 투자한 사람들은 다 이같은 결말일 듯" 등 자성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지금이라도 수 ETF로 갈아타라", "대형주를 분할 매수하라", "주식이 맞지 않으면 은이나 현물에 투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현실적인 조언들도 이어졌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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