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파묘 이어 '왕사남'까지…영화 투자 대박난 '○○은행'
2012년 은행권 최초 문화콘텐츠투자 전담부서 설치
장르·제작진 역량 등 평가…올해 500억 원 이상 투자 예정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조선시대 단종의 유배기를 그린 '왕과 사는 남자'가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극한 직업'과 '파묘'에 이어 '왕사남'까지 '투자 대박'을 터뜨린 IBK기업은행의 비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왕사남'은 개봉 20일 만인 지난 23일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사극 최초로 1000만을 돌파했던 '왕의 남자'보다 9일 빠르며, 1200만 관객을 동원했던 '광해'와 같은 속도다.
이번 '왕사남'의 흥행 이면에는 투자사로 참여한 기업은행이 있다. 기업은행은 이번 영화 제작에 10억 원을 투자했다.
'왕사남'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할 경우 기업은행은 과거 투자한 '극한 직업'과 '파묘'에 연이어 투자 영화 흥행에 성공할 전망이다.
기업은행이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영화 중 1000만 영화는 △명량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부산행 △신과함께1·2 △극한직업 △기생충 △범죄도시2 △파묘 등 11편에 이른다
이중 기업은행은 '극한직업'에 7억9000만원을 투자해 377% 수익률을, '파묘'에는 10억원을 투자해 129% 수익을 냈다.
기업은행이 영화 투자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14년 간의 노하우 축적과 이를 기반으로 한 평가 체계가 꼽힌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2년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문화콘텐츠투자 전담부서를 설치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14년 간 축적해온 콘텐츠 사업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해온 점이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작품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먼저 감독 및 배우가 사회문제 전력이 있는지, 소재가 정치적이거나 종교적, 선정적인지 우선 점검한다. 국책은행으로서 논란을 유발하거나 공공의 가치를 해할 수 있는 요소를 검토 단계에서부터 차단한 것이다.
이후 시나리오 내용과 장르, 관람등급 등 요소를 정량평가해 점수를 매기고, 감독과 배우의 경력을 기반으로 점수를 가감해 최종 평가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투자할 작품을 선정한다.
기존에는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뮤지컬, 공연, 전시 등 비영상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며 문화콘텐츠산업 전반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 또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2023년 312억 원 수준이었던 문화콘텐츠 투자금액은 2024년 408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549억 원까지 늘었다.
기업은행은 올해에도 특정 작품의 흥행 성패에 관계없이 우수한 문화콘텐츠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500억 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작품성과 수익성을 갖춘 콘텐츠를 발굴, 투자해 지속 성장 가능한 K-콘텐츠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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