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한달만에 취임식' 장민영 기업은행장…"생산적금융 앞장서겠다"(종합)

지난달 23일 임명 이후 한 달만…류장희 노조 위원장과 화담 나눠
첫 공식 행선지 영업점 현장…직원 격려·의견 청취 나서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28대 은행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6.2.20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임명 약 한 달만인 20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날 장 행장은 투쟁 종료에 따라 수염을 깎은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을 언급하며 훈훈한 분위기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류 위원장은 공공기관 총액인건비제에 따른 미지급 수당을 지불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달 23일 장 행장의 임명 이후 출근 저지 투쟁을 이끌어왔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사측과 미지급 수당 문제 정상화 등을 합의하며 22일 간의 출근 저지 투쟁을 종료했다.

장 행장은 "지난번 노사 합의를 마무리할 때 류 위원장께 수염은 언제 깎을 것이냐 물었는데, 깎은 모습이 잘 어울린다"며 "다시 수염 기를 일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운을 띄웠다.

류 위원장도 "지난 1월 (장 행장의) 내정 이후 좋은 선배이자 합리적인 분이라고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노동자의 동지이자 합리적이고 유능한, 후배를 사랑하는 행장으로 남아주시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이날 장 행장은 국책은행장으로서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저성장과 산업 대전환의 복합 위기 속에서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IBK가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산업 체질 개선을 선도하는 금융 파트너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2030년까지 300조 원을 투입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해 AI, 반도체, 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과 혁신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 균형발전'과 '포용적 공정 금융' 실현에도 힘쓰겠다는 뜻을 전했다. '5극 3특 체제'에 맞춘 지역 산업 생태계 지원과 함께 75조 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통해 저금리 대환대출, 채무조정, 경영 컨설팅을 연계한 종합 지원으로 실질적인 재기를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장 행장은 "기업은행을 AI 기반 금융기업으로 전환하겠다"며 "방대한 기업금융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분석·심사·건전성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초개인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장 행장은 "금융기관의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은 고객의 신뢰"라며 "철저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정보보안 체계를 강화해 보이지 않는 리스크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조합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장 행장은 "노조와 적극 협력해 직원들의 임금, 복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따가운 비판도, 진심어린 조언도 모두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만들어가는 길은 대한민국과 경제의 미래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험난한 파도가 몰아칠 때는 가장 선봉에서, 기쁨을 나눌 때는 가장 낮은 자세로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장 행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내점 고객이 가장 많은 서울 소재 영업점을 방문해 영업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등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한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