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역성장 못 피한 카드업계… 순이익 전년比 8.5% '뚝'

'개인정보 유출' 롯데카드 40% 하락폭…현대·우리만 상승세
비용 상승·수수료율 인하에 수익성 악화…스테이블코인·AI로 돌파구 모색

ⓒ 뉴스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지난해 카드업계가 소비 침체와 수수료 인하 여파로 전반적인 실적 저하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중에선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만 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2조 252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4601억원) 대비 약 8.5% 감소했다.

올해에도 이어진 카드사들의 역성장 추세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감소와 시중 금리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81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9% 급감했다. 전업 카드사 중 전년 대비 순이익 하락 비율이 가장 큰 수준이다. 지난해 9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비용 부담과 고객 이탈이 실적 타격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3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0% 줄어들며 롯데카드 다음으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도 47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6459억 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하나카드도 21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소폭 감소했다.

이러한 역성장 국면 속에서도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500억 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소폭 1.9% 증가했다. 경쟁사 대비 순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35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7% 성장했다. 업계 4위였던 전년 대비 한 계단 올라선 3위 수준 실적이다. 현대카드는 회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 쳬계와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혜택 구조가 이용 확대와 충성도 제고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카드사들은 올해에도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속도를 내 역성장 추세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 확대 등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3일 블록체인 인프라 전문기업 이큐비알홀딩스와 디지털 자산 월렛 및 지급결제 플랫폼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존 결제 수단인 신용, 체크, 포인트, 계좌 외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능을 도입해 결제 생태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KB국민카드는 "영업 중심의 조직 구조로 전환해 현장의 실행력을 높이고, 전 영역에서 AI 활용을 확대하며 DT·AI 기반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카드는 올해 나라사랑카드를 중심으로 이용손님 기반을 확대해 결제성 매출 성장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기업카드와 글로벌(트래블로그) 분야에서 고객 관리 활동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개선해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