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대출' 대란 오나…상호금융 대출모집인 통한 접수 셧다운

4% 중후반대 은행과 달리 '4% 초반대' 공격적 영업
지난해 이어 1월에도 집단대출 폭증…당국, 엄중 경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6.2.5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상호금융업권이 줄줄이 대출모집인을 통한 '집단대출' 접수 중단에 나선다.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특판 금리'를 중심으로 새해 들어 공격적인 영업을 단행했는데 그 결과 1월 중 가계대출 증가 폭이 역대급을 기록해, 당국이 구두 경고에 나서면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조만간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접수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새마을금고가 오는 19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취급을 모두 중단하기로 한 바 있는데, 업권의 규제 형평성 차원에서 선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통상 한 금융사가 접수를 중단할 경우 다른 금융사로 몰리는 '풍선 효과'가 발생하는데, 새마을금고 중단에 따라 풍선 효과가 발생할 경우 금융당국이 제시할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이행하는데도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호금융업권의 가계대출 관리에 대한 금융당국의 평가는 '엉망'이라는 분위기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지난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4배 초과한 5조 3000억 원이 늘었는데, 이달 들어서도 8000억 원 가까이 잔액을 늘리며 금융당국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이례적으로 엄중 경고 조치를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지난 1월 중 가계대출이 늘어난 금융사는 대부분 상호금융업권이기도 하다. 농협이 무려 1조 4000억 원이 늘며 월별 기준 역대급 증가 폭을 기록했고, 새마을금고 8000억 원, 신협 2000억 원 등이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속 월별·분기별로 집단대출 한도를 조정하며 소극적으로 영업하는 사이, 상호금융업권은 '특판 대출'을 통해 공격적으로 영업 중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속 은행권의 집단대출 금리는 4% 중후반대에 이르지만, 상호금융업권은 4.3% 내외 수준으로 오히려 금리가 낮다.

은행권 관계자는 "월별 한도로 금리를 내리면서까지 공격적으로 영업할 유인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과거엔 일반 주담대 대비 조금이라도 싸게 영업했다면, 요즘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56조 4215억 원으로, 전년 동기(165조 5090억 원) 대비 무려 9조 875억 원 감소했다.

새마을금고, 신협이 중단할 경우 추후 단위 농협 또한 풍선효과로 집단대출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금융소비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은행권 집단대출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주요 자율 규제책인 '비조합원 대상' 가계대출도 중단할 여지도 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