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회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정조준…11일 창업주 부른다

여야 간사 합의로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 국회 출석 요구 방침

10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삼성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6.2.10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회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발생한 60조 원대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해 창업주인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의 국회 출석 요구에 나섰다.

10일 정치권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11일 열리는 전체회의에 이 전 의장을 불러 현안 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창업주인 이 전 의장은 빗썸의 최대주주인 빗썸홀딩스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빗썸을 지배하는 '동일인'으로 이 전 의장을 지정한 바 있다.

정무위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내부 통제 시스템과 지배 구조의 결함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정무위는 이 전 의장을 불러 책임 소재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 관계자는 "이 전 의장 출석을 요구하기로 여야 간사끼리 합의를 봤다"며 "출석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이르면 이날 오전 이 전 의장의 출석 요구서를 송부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속력이 없어 실제 출석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국회 정무위 여야 간사는 전날(9일) 빗썸에 대한 긴급현안 질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정무위원들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정보분석원(FIU)을 비롯해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에 대한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여야는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를 두고 "'유령 비트코인' 사태는 단순한 입력 실수를 넘어 가상자산 거래소의 내부통제와 장부 관리 시스템에 구조적 허점이 존재함을 분명히 드러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빗썸 오지급 사태에 대해 "단순 운영 실수를 넘어 가상자산 거래소의 장부 거래와 내부 통제 시스템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례"라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통해 시스템의 맹점을 해결하고 지배구조를 분산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거래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6일 빗썸에서는 이벤트 보상으로 비트코인 총 62만 개(약 62조 원)를 잘못 지급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빗썸은 약 20분 만에 오지급 사실을 인지하고 오지급 분량의 99.7%를 회수한 상태다.

비트코인을 잘못 지급받은 이용자 중 일부가 비트코인을 매도하면서 개당 9700만 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빗썸에서만 8111만 원으로 일시 하락했고 이 시기에 불리한 조건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한 피해자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빗썸에 대해 사고 발생 다음 날인 지난 7일부터 현장 점검을 진행해 오다 이날부터 검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일", "재앙" 등으로 표현할 정도로 굉장히 엄중하게 보고 있다. 현장점검 중 일부라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상 위반 소지가 발견될 경우 즉시 현장 검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