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ELS 충당금 '보수적으로' 8000억 쌓은 은행권…환입 규모 커지나
LTV 100%·ELS '2조원' 과징금 대비 30~50% 충당금 쌓아
증권가 "보수적 반영, 추가 손실 가능성 낮고 불확실성 해소"
- 김도엽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한병찬 기자 = 주요 은행이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및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을 대비해 약 8000억 원의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ELS 과징금의 경우 오는 12일 3차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에서 잠정 공개되는 만큼, 향후 충당금 환입 규모도 대략 드러날 전망이다.
은행권에선 30~50% 수준으로 충당금을 쌓아놨으나, 증권가에선 '보수적'으로 쌓았다고 보고 향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해 4분기에 쌓은 LTV 담합 및 ELS 과징금에 대한 충당금은 약 7798억 원으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 국민은행이 33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1846억 원, 하나은행 1137억 원, 우리은행 515억 원, 농협은행 1000억 원(추정) 수준이다.
과징금 규모가 이미 공개된 LTV 담합 과징금의 경우 은행 대부분이 해당 규모만큼 100%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ELS 과징금의 경우 30~50% 수준으로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각 은행의 LTV 과징금 규모는 하나은행이 869억 3100만 원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 697억 4700만 원 △신한은행 638억 100만 원 △우리은행 515억 3500만 원 순이다.
시장의 관심은 ELS 과징금에 대해 어느 수준으로 충당금을 쌓을지 여부였다.
금감원이 사전 통보한 ELS 과징금 규모는 국민은행 1조 원(추정), 신한은행 3066억 원, 하나은행 3000억 원(추정), 농협은행 2000억 원(추정) 등이다.
실적발표를 통해 공개된 충당금 적립률은 국민·하나은행이 약 30%, 신한은행이 50% 수준이며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농협은행은 약 50% 수준으로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전 통보 받은 금액 대비 절반 가까이 혹은 이상을 충당금으로 쌓지 않은 것이지만, 증권가에선 '보수적'으로 책정돼 향후 실적 불확실성에 대비한 것이라고 전망한다. 향후 충당금 환입으로 실적이 오히려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확정된 금액은 아니지만, 과거 지급한 ELS 자율 배상과 더불어 최근 ELS 투자자와 은행 간 소송에 대한 법원 판례 등을 감안하면 2026년 추가 손실 인식에 대한 리스크는 낮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신한금융에 대해 "과징금은 보수적으로 산정해 반영했기에 추가 손실 가능성이 작으며, 관련 불확실성도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KB금융, 신한금융의 경우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으로 당초 실적 전망인 '6조', '5조' 클럽 가입은 실패했으나, 지난해 선반영했기에 향후 충당금 환입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은행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부과받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신탁(ELT) 불완전판매 과태료 또한 대폭 감경된 바 있다.
국민은행은 당초 1억 64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으나, 금융위 정례회의에선 22% 수준인 3600만 원의 과태료를 최종 부과받았다.
신한·하나은행은 2000만 원, 4800만 원에서 각각 1000만 원, 2400만 원으로 50% 감경됐다. 농협은행은 14억 8600만 원에서 13억 2400만 원으로 감경됐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보호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최대 75%까지 기본 과징금을 감경할 수 있도록 한 만큼 ELS 또한 ELT 수준의 감경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법무법인 등으로부터 자문받은 결과를 참고했으며, 아직 최종 과징금 규모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보수적으로 선제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ELS 과징금에 대한 잠정 결론은 오는 12일 3차 ELS 제재심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5일 열린 국회 정무위윈회 전체회의에서 "제재심 위원들이 심층적으로 심도 있게 검토하는 과정"이라며 "다음번 정도에는 아마 정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제재심에서 은행 예상 대비 큰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되더라도, 추후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와 정례회의를 거쳐 최종 과징금이 확정되는 만큼 줄어들 여지가 크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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