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거점' 구축 팔걷은 금융지주들…정부 '5극 3특' 정책 발맞춤

KB, 전북혁신도시에 250명 상주 거점 조성…신한도 300명 이상 근무
하나금융, 하반기 청라 본사 이전…금융권 지방 거점 발전 가속화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5.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정부가 지방 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프로젝트를 본격화하자 금융지주들도 지방 금융거점 구축과 지역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단순 점포 이전을 넘어 핵심 계열사와 인력을 집결시키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투자·지원 모델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28일 전북혁신도시에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집결한 'KB금융타운'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KB금융타운에는 △KB증권과 KB자산운용의 전주사무소 △KB국민은행의 비대면 전문 상담 조직 '스타링크' △KB손해보험의 광역스마트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 전북혁신도시 내 근무하던 임직원 150여 명에 더해 100명의 임직원이 추가로 상주한다.

KB금융은 KB금융타운을 주요 계열사의 전문성과 운용 역량을 결집한 핵심 허브로 육성해 국민연금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교육·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전북혁신도시에 자산운용과 자본시장 기능을 중심으로 한 금융 허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 금융은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인력을 포함해 현재 총 130여 명의 자본시장 전문 인력이 전북 전주에 상주 중인데, 이를 향후 300명 이상이 근무하는 자본시장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자산운용은 국내 종합자산운용사 최초로 전주에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고객상담센터를 올해 전주에 신설하고,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운영 중인 전북금융센터를 통해 지역 기반의 자산운용·자본시장 종합 기능을 본격 가동한다.

하나금융은 올해 하반기 인천으로 그룹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2017년부터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증권 등이 입점하는 '하나드림타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전 시 약 2800명 규모의 인원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단순 사무소 개설이나 일부 직원 이동이 아닌 대다수 임직원이 이동할 예정"이라며 "정부의 5극 3특 정책에 앞서 선제적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지역 밀착형 투자와 지원 모델에 방점을 찍고 있다.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지원 채널인 '디노랩'은 6곳 중 4곳을 충북, 전북, 경남, 부산 등 지방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 21일과 22일에는 울산과 경남에서 '디노랩 부산 2기' 및 '디노랩 경남 3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중소기업 특화 채널인 BIZ 프라임센터도 13곳 중 10곳이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BIZ 프라임센터를 통해 "주로 산업단지 소재 기업에 투·융자를 통한 자금조달, 경영컨설팅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들의 이 같은 행보는 정부가 추진 중인 '5극 3특' 정책과 맞닿아 있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권역별 성장 거점을 육성하겠다는 정책 기조에 금융권이 핵심 인프라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구상에서다.

이에 최근 이재명 대통령도 금융권의 지방 거점화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SNS를 통해 KB금융타운을 직접 거론하며 "이제서야 지방이전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나요"라며 "국가균형발전 조금 더 힘을 냅시다. KB그룹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