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보너스도 증시에 몰렸다…은행권 '대기 자금' 2년 내 최대 폭 감소
'빚투'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늘어…투자자 예탁금 103조 돌파
주담대 33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가계대출 2조 가까이 줄어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코스피가 장중 5300선도 넘는 국내 증시 호황에 시중은행의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은행 대기 자금이 빠르게 감소하는 한편,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100조 원을 넘어섰다. 1월 말 성과급 등 직장인의 '보너스'도 증시로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9일 기준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43조 2634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674조 84억 원 대비 30조 7450억 원 감소했다.
월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23년 1월 전달 대비 35조 9835억 원 감소한 이후 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요구불예금은 금리가 0%대로 이자가 거의 없어, 은행 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핵심 예금'이면서,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불린다.
통상 은행권에선 연말 연초에 정기예금 만기가 집중돼, 요구불예금이 늘어나지만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금융권에선 투자 대기성 자금이 국내 증시로 몰린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가 장중 5300선을 넘는 등 '불장'을 이어가면서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27일 100조 원을 넘은 데 이어, 28일(103조 3623억 원), 29일(103조 7071억 원) 등 4영업일 연속 증가 추세다. 은행권 예금이 증시로 흘러가는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 연초 기업들이 내야 할 각종 비용들이 많아 대기업 중심으로 요구불예금 급감 영향도 있으나, 증시로의 머니무브 영향도 분명히 있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활용한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도 여전하다.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40조 1359억 원으로, 지난해 말 39조 9274억 원 대비 2265억 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늘며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도 2130억 원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1월 20일부터 2월까진 상여금 시즌이라 마이너스통장에 넣어 상환하는 구조가 일반적인데 올해는 증시 활황에 상환 대신 자금 활용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급감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 8619억 원으로 지난해 말(767조 6781억 원) 대비 1조 8162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4563억 원)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건 지난 2023년 3~4월(-4조 5899억 원, -3조 3916억 원) 이후 무려 '33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역시 2조 원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609조 7073억 원으로, 지난해 말(611조 6081억 원 대비 1조 9008억 원 감소했다. 지난 2023년 4월(-2조 2161억 원) 감소 이후 역대 33개월 내 최대 폭의 감소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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