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은행장들 만나 ‘생산적 금융·원화 환전’ 유도 논의

3년여만 은행권 이사회 참석하는 금융위원장
'총액인건비제 폐지'로 출근 저지 기업은행장 "금융위와 협의 중"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2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청년 소통 간담회 '청년, 금융의 내일을 말하다'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정지윤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은행장과 만찬 회동을 가지며 은행권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생산적·포용 금융 등에 대한 정부의 정책 이행뿐만 아니라, 환율 안정을 위한 은행권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액인건비제 폐지'를 두고 출근이 저지당한 신임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와 협의 중으로, 빨리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은행권 정기 이사회 후 만찬에 참석했다.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는 매월 네 번째 주 월요일 열리며, 은행장들은 그간 이사회 후 만찬 자리에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국회 정무위원장, 경제부총리, 한국은행 총재 등을 초청해 왔다.

이 중 금융위원장이 만찬에 참석하는 건 2022년 9월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 이후 3년여 만이다. 이 위원장이 은행장과 만나는 건 지난해 9월 취임 후 상견례 자리 이후 처음이다.

친목을 다지기 위한 저녁 식사 자리지만, 은행장들과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이날 회동에서도 정부의 생산적·포용 금융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부터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위해 은행권 자본규제 개선을 단행했다.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자산(RWA) 하한을 기존 15%에서 20%로 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당부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 규모 취합을 완료 후 올해 가계대출 총량 한도 설정 작업 중으로, 지난해보다 더 엄격한 대출 관리 기조를 세운 상태다. 지난해 초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가 3.8%였다면, 올해는 2% 초반대가 유력하다.

환율 방어를 위한 은행권의 역할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과 일본이 공조 개입했다는 '마러라고 합의'에 원화도 동조해 1440원 초반대로 급락했으나, 새해 들어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며 정부가 환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은행권은 금감원의 '달러 마케팅 자제령'에 따라 달러를 원화로 바꿀 시 우대해 주는 한편, 환율 우대 쿠폰을 주는 이벤트는 자제 중이다.

한편 '총액인건비제' 폐지 요구에 출근을 저지당하고 있는 장민영 기업은행장도 이날 이사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장 행장은 지난 23일 출근길에 나섰으나 노동조합의 반대로 출근이 무산됐으며, 이날은 출근길에 나서지 않고 근처 임시 사무실로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행장은 금융위와 '총액인건비제 폐지'를 두고 협상 중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연히 금융위와 얘기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결론에 도달했다고 얘기하긴 섣부르다"고 말을 아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