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급한 불 끈 저축은행, 7차 펀드 조성 '잠정 중단'

OK저축은행, 연체율 10.39%→0.17%
"부실채권 규모 및 연체율 안정적으로 관리"

저축은행 로고 이미지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저축은행 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추진해 온 공동펀드 조성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지속적인 매각 노력 끝에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대폭 개선되면서, 추가 펀드 조성보다 향후 추이를 지켜보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중앙회)는 이달 20일까지 진행한 업계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당초 3월 내 마무리를 목표로 했던 '7차 PF 공동펀드'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동펀드는 저축은행 업계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중앙회가 주도적으로 조성·운영하는 펀드다. 공동펀드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저축은행은 매각 희망 PF 대출 및 토지담보대출 사업장 현황 내용을 중앙회에 제출하면 된다.

중앙회는 저축은행 업권 수요 조사를 끝낸 뒤 매각 자산운용사를 선정한다. 운용사는 개별 저축은행 간 매매물건 평가 및 가격 협상을 거쳐 매매 약정을 체결한다.

저축은행 업계는 2024년 1월 330억 원 규모의 1차 펀드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6차 펀드까지 쉼 없이 부실 정리에 매진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4차례에 걸쳐 약 2조 41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정리하며 건전성 회복에 속도를 냈다.

업계 공동의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주요 대형 저축은행의 지표를 살펴보면, 2024년 말 대비 지난해 3분기 기준 부동산 PF 잔액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형 저축은행 부동산 PF 금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SBI저축은행 688억 원 △OK저축은행 5952억 원 △웰컴저축은행 2900억 원 등이었다.

OK저축은행은 2820억 원가량을 감축한 성적을 냈다.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역시 각각 125억 원, 7억 원 등으로 규모를 축소했다.

연체율 하락 폭은 더 두드러졌다. 2024년 말 10.39%에 달했던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은 0.17%로 내려앉았다. 웰컴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은 각각 2.46%→0.15%, 7.02%→1.26% 등으로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공동펀드를 통한 꾸준한 매각 덕분에 부실채권 규모와 연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중앙회는 향후 시장 상황과 각 사의 건전성 추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