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만 불장? 金에도 불붙었다…은행권 골드바·골드뱅킹 '불티'

새해 골드바 판매액 '2배' 급증…골드뱅킹 잔액 2조원 돌파
올해 수익률 벌써 13.53%…지난해도 64% 뛰어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천달러를 돌파한 26일 서울 종로구 한 금은방에 금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2026.1.26/뉴스1 ⓒ News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코스피 불장에 이어 금값까지 '불장'이다.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은행권 골드바 판매와 골드뱅킹 잔액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골드바 판매액은 733억 원으로, 전달 판매액인 350억 원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액(575억 원)과 비교해도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중량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NH농협을 제외한 4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 중량은 291kg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판매량(132㎏) 대비 약 120% 급증한 수치다.

은행권 골드뱅킹도 사상 첫 2조원을 넘어섰다. 골드뱅킹은 0.01그램(g) 단위로 금을 시세에 따라 매입·매도할 수 있는 예금형 상품이다.

골드뱅킹을 판매하는 시중은행 3곳(국민·신한·우리)의 잔액은 23일 기준 2조 1728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조 9320억원) 대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트럼프 리스크'에 금값 연일 사상 최고치

금 관련 상품에 뭉칫돈이 몰린 것은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약 31.1g)당 사상 처음으로 5000달러(720만 4500원)를 돌파했다.

국내 금값도 강세다.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오전 1g당 금 가격은 23만 8500원으로, 전일 종가(23만 4100원) 대비 1.88%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금값 상승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통제권 확보 시도로 미·유럽 간 긴장이 고조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AI 투자 확대 국면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려는 수요도 금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국 대형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미국이 무력으로 정권 전복을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귀금속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3.53% 상승…지난해도 64% 올랐다

금값 상승률이 미국 S&P 지수를 크게 웃돌며 '불장'으로 불리는 코스피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국제 금값은 23일 종가 기준 13.53% 상승했다. 이는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1.02%)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코스피 상승률(18.41%)과도 비교할 만한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흐름은 유사하다. 지난해 국제 금값은 한 해 동안 64.4% 상승해 S&P500 상승률(16.4%)을 크게 앞질렀으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5.6%)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