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에 '달러 마케팅' 자제령…은행권 "원화 환전 고객 모십니다"
신한 이어 국민은행도 환전 이벤트 진행 예정
당국 자제령에도…은행권 외화예금 규모는 폭증
- 김도엽 기자,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김근욱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육박하며 정부가 환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 이어 은행권도 동참에 나섰다. 달러를 원화로 바꿀 시 우대를 해주는 한편, 환율 우대 쿠폰을 주는 이벤트는 자제하기로 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 대상, '외화 체인지업 예금 90% 환율우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외화 체인지업 예금'은 21개 외화 통화를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신한은행의 외화 입출금 통장으로, 이 예금 상품에 보유 중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모든 거래에 대해 90% 우대환율을 횟수 제한 없이 제공하는 것이다.
화를 원화로 환전한 금액으로 '신한 My플러스 정기예금'을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0.1%p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혜택은 선착순 1만 명에게 적용된다.
이번 이벤트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외화예금 상품 관련 '마케팅 지침'을 전달하자마자 발표돼 주목받았다.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 또한 비슷한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도 지난 15일부터 해외여행 특화 상품인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의 금리를 대폭 인하한 바 있다. 달러 금리는 기존 연 1%에서 연 0.1%로, 유로화(EUR) 금리는 연 0.5%에서 0%로 조정돼 고객 유입 유인을 줄였다.
앞서 전날(19일) 오후 3시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 수석부행장들을 소집해 외화예금을 원화로 환전할 때 기대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리는 방안 등을 주문했다.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외화예금 급증 등에 대한 당부사항을 전달하면서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외화예금 관련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 요청하는 한편, 외화여유자금 지표 산정 시 외하예금초과지급준비금 반영 등을 논의했다. 시중은행은 환율 우대 쿠폰 지급 이벤트 등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프로모션 자제 쪽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외환 보유고를 면밀히 관리하라는 요청이 온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한편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약 704억 7433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71억 9387만 달러)보다 32억 8046만 달러 증가한 규모다. 한화로 무려 약 4조 8462억 원 수준이다.
달러 예금 증가세는 '글로벌 강달러' 흐름에 지난달부터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671억 9387만 달러로, 한 달 전(603억 1217만 달러)보다 무려 68억 8170만 달러 급증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0조 원에 달하는 증가 폭이다.
올해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 지명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견제에 나선 8개국에 대해 관세 부과 위협을 지속하면서 환율은 지난 16일 기준 1476.0원까지 뛰기도 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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