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사수" "1등 탈환"…KB·신한 'AI 금융' 전쟁 막 올랐다
KB '전환과 확장' vs. 신한 '미래 신한' 금융 대전환 혁신 가동
AI 전환 위한 조직개편 등 전열 재정비…'리딩금융' 경쟁 치열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1위를 사수하려는 KB금융그룹과 1위를 탈환하려는 신한금융그룹의 경쟁이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저성장 국면의 금융질서 변곡점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9일 전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진 워크숍을 열고 '전환과 확장'(Transition & Expansion)을 키워드로 사업 전략 전반을 논의했다.
이번 경영진 워크숍에서는 황석희 번역가, 조승연 작가, 유튜버 '궤도'를 초청해 'AI 시대 과학과 기술의 경계', '기술이 대체하기 어려운 스토리의 가치', 'AI 시대 오역하지 않는 소통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라는 큰 파도는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고 모두가 예측한다"며 "국가 사회적으로도 금융산업은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KB금융은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의 전략·시너지·ESG를 담당하는 '전략담당'과 AI·데이터·디지털혁신을 담당하는 'AI·DT추진본부'를 통할하는 '미래전략부문'을 신설하는 올해 그룹의 AI 전환(Transformation)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양 회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AI 기술을 전략적 무기로 삼아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시장과 고객으로의 '확장'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전략가이자 혁신가로 거듭나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경영진에게 강조했다.
더불어 '상생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경영전략회의에 KB마음가게 소상공인들이 참여해 간식ZONE을 운영하기도 했다.
2023년 '리딩금융' 자리를 KB금융에 내준 신한금융의 '탈환' 의지도 상당하다. 신한금융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간 그룹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미래 신한을 위한 담대한 서사'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경영전략회의는 예년보다 일정을 하루 더 늘려, 혁신과 실행력 강화를 위한 2박 3일 끝장토론이 진행됐다. 경영진 각자가 스스로의 혁신 실패 사례를 진단하고 진짜 혁신을 결의했다.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진짜 혁신'을 주문하며 독서토론에서 다룰 책으로 SK하이닉스 전직 임원이 쓴 '신뢰 게임'을 택했다. 국내 반도체 시장의 만년 2위인 SK하이닉스가 AI 시대의 주역으로 거듭난 과정을 다룬 책으로, 신한의 '리딩금융' 탈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진 회장은 지난해 12월 연임 소감에서 향후 3년간의 중점 관심사로 AI를 꼽으며 AI를 활용한 '일류 신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진 회장은 당시 "AI가 금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CEO가 고민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고 한발 앞서 미래 모습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류 신한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신뢰받는 기업이 돼야 오래갈 수 있다. 이 신념이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전사 혁신을 총괄하는 '미래혁신그룹'을 신설, 중장기 관점에서 △시니어 자산관리 △외국인 고객 확대 △AX·DX 가속화 △디지털자산 대응 등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혁신 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진 회장은 이번 2박 3일간 경영전략회의를 시작부터 끝까지 사회자 없이 직접 주재하며 회의를 이끌었다. 진 회장은 리더들이 혁신 추진에 대한 '주체적 사고'와 '책임 의식'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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