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은행, '생산적 금융·소비자 보호' 조직 DNA 바꾼다

정부 기조 발맞춰 보이스피싱 예방·취약계층 지원 강화
디지털자산 제도화 대비…시니어·퇴직연금 수요 대응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5.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생산적 금융과 소비자 보호를 전면에 내세운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이재명 정부 기조에 발맞췄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소비자 보호와 생산적 금융 추진을 위한 전담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금융사기예방Unit'을 신설해 보이스피싱 등 각종 금융사기에 적극 대응하고 금융사기 예방정책을 선제적·체계적으로 추진한다.

생산적 금융 추진을 위한 '성장금융추진본부'는 영업 현장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 관련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유망 기업의 발굴과 단계적 성장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지원 등 포용금융 정책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 나가기 위해 '여신관리·심사' 기능도 재편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금융의 본업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을 체계적으로 지원·관리하기 위한 '생산·포용금융부'를 신설했다.

미래 산업과 혁신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통해 실물경제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금융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체계를 정비해 사회적 포용을 강화한다.

사전 예방 중심의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소비자보호부'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하고 △금융사기 및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 강화 △상품 판매 전 과정에 대한 사전 점검 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소비자 보호 관점의 금융 서비스를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총 100조 원 규모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전담 조직에 콘트롤 타워 기능을 부여키로 했다.

IB그룹 산하에 기존 투자금융본부를 '생산적투자본부'로 재편하고, '생산적투자본부'에 편성되는 '투자금융부'가 국민성장펀드 참여 및 생산적 금융 추진을 위한 총괄 기능을 담당한다.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비롯해 금융취약계층의 채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은행자체상품 담당부서인 리테일상품부와 정책서민금융상품 담당부서인 정책금융부의 기능을 통합해 '포용금융상품부'를 신설한다.

기존 소비자리스크관리부에 소비자보호 역할과 기능을 대폭 추가해 '소비자보호전략부'로 재편하는 등 소비자보호그룹을 확대 개편한다.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25회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시니어올림픽'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준비 운동을 하고 있다. 2025.10.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시니어·퇴직연금·디지털자산…미래 성장 동력 화보 경쟁 치열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시니어·퇴직연금 고객 유치 강화 의지와 함께 디지털자산 제도화를 본격 대비한다.

KB국민은행은 디지털혁신 및 AI기술이 특정 사업·기술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전사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경영기획그룹 산하에 AI·DT추진본부를 재편했다.

디지털자산 제도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업권 환경에 대응하고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추진 동력도 강화한다.

디지털·비대면 중심으로 금융생태계가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의 디지털금융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UI/UX 및 디지털콘텐츠' 관련 기능을 디지털영업그룹으로 통합했다.

신한은행은 전사 혁신을 총괄하는 '미래혁신그룹'을 신설, 중장기 관점에서 은행의 사업 구조와 업무 방식 전반을 점검하고 변화 과제를 발굴·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주요 추진 과제는 △시니어 자산관리 △외국인 고객 확대 △AX·DX 가속화 △디지털자산 대응 등이다.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자산관리 수요에 대응해 시니어 종합상담 기능을 'SOL메이트 라운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영업 평가와 채널 운영 거버넌스를 일원화하는 등 운영구조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시니어 세대 등 퇴직연금 손님의 자산관리 니즈 증대에 따라 기존 연금사업단을 '퇴직연금그룹'으로 확대 개편하고, 그룹 내 '퇴직연금사업본부'와 '퇴직연금관리부'를 신설한다.

외국인 손님 기반 확대 및 외환 부문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존 외환사업본부를 기업그룹에서 분리해 '외환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한다.

디지털 전담 조직의 역할과 기능도 확대된다. 기존 디지털혁신그룹을 'AI디지털혁신그룹'으로 재편해 디지털·AI 업무 관련 중복 기능을 정비하고 기존 디지털채널부와 전자서명인증사업부를 통합해 '디지털금융부'로, 금융AI부와 데이터전략부를 통합해 'AI데이터전략부'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