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부패한 이너서클' 지적…금감원, 29일 '지배구조 개선 TF' 첫 회의

이찬진 원장 강조해 온 '지배구조 개선 TF' 공식 출범
CEO 선임 절차 등 제도 개선 추진…내부통제 책임 강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금융감독원이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부패한 이너서클' 문제를 지적하며 후속 조치에 나선 금감원이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 등 대규모 개편을 진행할 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지배구조 개선 테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확정했다.

지배구조 개선 TF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여러 번 강조한 사안이다. 지난 10일 금융지주 CEO 간담회에선 "최근 제기되고 있는 지배구조 승계와 관련한 이슈와 관련해 이달 중 지배구조 개선 TF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운영되는 지배구조 개선 TF는 CEO 선임 절차를 점검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내부통제 문제로 은행 등 자회사에서 금융사고가 터지면 제재를 받고, 법적인 근거 없이 자회사의 임직원 인사에 개입하거나 부당대출 등을 강요할 경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또 내·외부 후보 간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 사외이사 구성에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주주 추천을 추가하는 등 추천 경로를 다양화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관련 "똑같은 집단이 소위 '이너서클'을 만들어 돌아가면서 계속해 먹더라. 그 집단이 도덕적이고, 유능하고, 금융그룹 자체를 잘 운영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나. 그러지 못한 모양"이라고 지적하며 TF 출범에도 속도가 더 붙는 모습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소위 관치금융 문제 때문에 지금 정부에서 개입, 직접 관여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데 한편으로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자기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면서 계속 지배권을 행사하는데 이것도 그냥 방치할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강도 높은 비판에 금감원은 깜깜이 인사 논란이 제기된 BNK금융지주 등을 포함한 복수의 금융사 상대로 검사에도 나서는 등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