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1명당 1.59억 성과급 잔치?…"현금성 보수 지급 자제해야"
1년 전보다 11% 늘어…지급형태 현금이 71.2% 대부분
"기업 가치 증감률과 동기화, 성과조건부 주식 바람직"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지난해 금융회사 임직원의 1인당 평균 성과보수는 1억 59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성과보수체계 선진화를 시급한 과제로 추진 중인데, 현금성 보수 지급은 자제하고 성과 조건부 주식 부여가 바람직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김형석 카이스트 교수는 22일 열린 '금융회사 성과보수체계 선진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맡아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금융회사 임직원에 대한 성과보수 총 발생액은 1조 3960억 원으로 1년 전(1조 557억 원) 대비 32.2% 증가했다.
금융권역별로 살펴보면 금융투자 권역이 9720억 원으로 48.1% 늘었고 은행 1760억 원(+13.4%), 보험 1363억 원(-4.0%), 여전사 563억 원 등 순이다.
금융회사 임직원의 1인당 평균 성과보수는 1억 5900만 원으로 2023년 1억 4300만 원 대비 11.0% 증가했다.
임직원별로 보면 대표이사가 5억 3000만 원(+29.3%), 기타 임원 2억 6000만 원(+22.3%), 금융투자 업무 담당자 1억 원(+9.8%) 순으로 조사됐다.
성과보수 지급 형태는 현금 71.2%, 주식 및 주가연계상품 20.3%, 기타 8.5% 등이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임직원의 성과보수는 기업 가치 증감률과 동기화되어야 하며, 현금성 보수 지급은 자제하고 성과 조건부 주식 부여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보수에 대한 실질적인 이연·환수가 가능하도록 클로백(Clawback) 제도의 도입 추진과 더불어, 성과보수를 퇴직·연금 계좌로 관리해 지급 유보하는 방안 등도 같이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임직원 평균 대비 최고경영자 보수 비율 등 공시를 통해 내부 견제 장치를 마련하고 고위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성과보수 지급 관행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범전 금감원 팀장은 지난해 말 기준 성과보수 발생·지급 현황 점검 결과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성과보수를 형식적으로 이연하거나 조정 및 환수 기준을 불명확하게 운영하는 등 단기 실적 중심의 성과보수체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는 세미나 모두발언에서 "성과보수체계는 금융회사의 건전한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하고, 본연의 업무성과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보호 측면에 기여한 성과를 종합해 상응하는 성과보수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의 성과보수 산정 시 임직원 장기 성과와의 연계 비율을 강화하고 부동산 PF 등 과다한 성과보수를 지급받기 위해 과도한 위험을 추구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업무에 대해서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번 세미나에서 제기된 전문가 및 업계 의견 등을 참고한 뒤 금융위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금융회사 성과보수체계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junoo568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