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자본시장 매력 높여야 환율 안정…내년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

150조 '국민성장펀드'…"역대 정부 정책 펀드와 달라"

이억원 금융위원장. 2025.12.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1일 국내 자본시장의 매력을 높여야 달러·원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에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실수요자나 특정 시기 쏠림 문제 등은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업무보고 당시 환율 문제와 관련, '우리 주식시장 불신이 외환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주식시장이라면 좀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돼야 하는데 아직도 공정하고 투명하고 신뢰받을 수 있느냐. 이런 부분에 대한 의구심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 해소돼야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이 올 수 있고 주주 가치 중심이 더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본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면 그런 측면에서 환율 시장에도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언급했다.

주가 조작에 대해서는 엄벌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신속 적발, 금전 제재, 시장에서 영구 퇴출 등 단계를 통해 '주가 조작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신호와 액션을 다 같이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내년에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는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가계부채의 일정적 관리 기조는 일관적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실수요자나 특정 시기에 너무 쏠림이 있는 부분 등은 해결해 나갈 부분이 뭐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이 부동산 담보 대출에 의지해 편하게 장사하던 시절,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해 얼마나 크게 기여했느냐. 앞으로는 미래 쪽으로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물꼬를 바꿔줘야 된다"며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총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관련, 역대 정부의 주요 정책 펀드 전철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법적 근거가 명확하고 과거에는 펀드들이 간접 투자, 대출 이런 거였다면 지금은 직접 지분 투자도 들어가 있다"며 "전에는 굉장히 단기였는데, 국민성장펀드는 5년 조성 후 15년까지 더 투자해 운영하는 20년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