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지나면 오르는 주담대 금리…고정형 이어 변동형도 4% 넘어선다
주요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 3.91~5.40%…4%대 목전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4%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4%대를 넘어선 고정형 금리에 이어 변동형 금리도 넘어서면서 연말 대출 한파가 거세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6개월 변동형 금리 수준은 3.91~5.40% 수준이다. 지난달 중순 3.82~5.33% 대비 하단과 상단 모두 상승했다.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오르며, 변동형 금리도 '4%대' 진입을 목전에 둔 것이다. 소비자가 주로 고르는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경우 이달 초 이미 4%대를 1년 만에 넘어섰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 '자금조달비용지수'다.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이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한다는 의미이고, 코픽스가 떨어지면 은행이 더 싼 값에 자금을 조달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시장금리 상승에 은행권이 잇따라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오는 15일 발표되는 코픽스 또한 석 달 연속 오를 것이 확실시되면서, 당장 오는 16일부터 4%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는 부수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최저 금리' 기준이라, 실제 대출 실행 금리는 4% 중·후반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한 금융소비자는 "2개월 전 4.1%에 금리로 주담대를 신청했는데, 최종 4.7% 금리로 실행해야 하게 됐다"며 "다른 대출을 알아봐야 할지 취소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가파르게 뛰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고채뿐만 아니라 금융채도 덩달아 뛰고 있는 영향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 준거 기준인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3.618%까지 올랐다. 5년물 금리가 3.6%를 돌파한 건 지난해 6월 12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장 1주일 주기로 금융채를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국민은행의 경우 이번 주부터 13bp(1bp=0.01%p) 인상한다.
기존 5년 고정형 금리인 4.25~5.65% 수준에서, 4.38~5.78%까지 오른다. 한 달 새 0.5%p 이상 오른 셈이다. 여기에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 수요 조절을 위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까지 인상하며 오름폭은 더 커졌다. 일 단위로 반영하는 다른 은행들도 시장금리 상승분을 속속 반영 중이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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